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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호영 Mar 25. 2020

여행 에세이로 대신 떠나는 조지아 여행

조지아 여행<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출간 감사 인사





안녕하세요?

Erin (본명, 권호영)입니다.

브런치에 이렇게 책 소개와 출간 인사로 돌아오기까지 꼬박 1년이 지났네요. 언어의 매력에 빠져들고, 노래의 가사에 집착하고, 책을 읽다가도 마음에 드는 부분은 꼭 기록하고야 마는 습관이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으로까지 자란 것 같아요.


일기나 편지를 쓰는 것도 제겐 큰 기쁨이었지만, 공유할 수 있는 에세이나 소설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글을 끄적대는 것과 달리, 책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큰 과제였지요.

종종 서점에 가며 새 책을 접하는 독자로서, 제 욕심만 가지고 무작정 책을 쓰겠다고 달려들고 싶지도 않았고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글의 결이 다르겠지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나 문체, 책의 스타일이 확고했답니다. 누구나 다 좋아하는 책을 만들면 더없이 좋겠지만 욕심이었죠.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결심은 했지만 스스로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글 하나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책을 읽다가 ‘마음을 먹어야’ 하고, 구글링을 하며 올바른 정보를 찾는 것은 물론, 새롭고 예쁜 표현을 쓰고 싶어서 사전을 뒤적이기도 하느라고요. 물론, 이것은 거창한 소설이 아닌 이제는 아무도 관심 없다 치부하는 섹션에 꽂힐만한 여행 에세이일 뿐이었고요.


뭇 글 쓰는 사람들도 여행 에세이는 안될 거라고 말렸고, 어떤 출판사 직원은 '제발 여행 에세이는 그만 투고하라'라고 글을 썼더군요. (심지어 여행에세이 내주는 출판사는 좋은 출판사가 아닐거라는 근거 없는 잣대를 대면서...) 하지만, 저는 서점에 가면 여행 에세이와 소설을 고르는 독자인걸요. 제가 좋아하는 여행지의 글을 읽다가 아쉬운 점을 발견하면 제가 더 잘 써야겠다 다짐했고, 좋은 점을 발견하면 배워야겠다 메모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자기 계발서를 읽지 않는다고 그 사람을 손가락질할 수는 없을거예요. 저의 친한 친구는 10대와 20대에 웬만한 자기 계발서를 다 읽었고, 자기 계발서는 거기서 거기라는 결론을 내린 뒤에 스릴러 소설로 독서 편식을 시작하기도 했으니까요. 무엇보다 저는 처음부터 '팔리는'글을 쓰려고 부단히 애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행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출판사를 만나면 괜찮다고 위로했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은 여행 에세이 었고, 어쩌면 그것밖에   모르는 초보 writer (작가보다 약한 표현인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이지만  글을 좋아하는 독자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는 행복할 거예요.



결론은, 제 글을 읽어주신 브런치 독자님들과 저와 소통해주신 여러 브런치 작가님들 덕분이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은 거랍니다. (저와 함께 글을 쓰는 글쓰기 멤버분들께도요!) 제가 혼자 글을 쓰고 끙끙대다가 '이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브런치에 가입했고, 글을 하나, 둘, 올리기 시작하며 만나게 된 우리 브런치 이웃 작가님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글을 계속 쓸 수 있었어요. 작가님 성함을 한 분, 한 분 언급하고 책도 선물해드리고 감사인사도 드리고 싶지만 그것마저 주제넘는 행동이겠죠?

글을 쓴다 표현조차 부담스러워서 지금의  글을 면서도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브런치 독자님들은  마음을 십분 이해해주리라 믿어요!



포르투갈 여행기를 쓰려했던 건데, 조지아 여행기가 먼저 탄생했네요. 아직도 조지아는 미국에 있는 줄만 아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길 바라며, #조지아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게 해 주세요! :-)



싱겁지만 이렇게 출간 인사 마무리하고, 저는 일상으로 돌아와 쿠바 여행기 이어갈게요. 저의 브런치 이웃 작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언젠가 오프라인에서 만날 날이 올까요.






P.S.

제 블로그에서 출간 일기 연재를 시작했어요. 약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혹시 저의 책 출판 과정이 궁금하셨던 분들은 블로그로 놀러 오세요!


https://blog.naver.com/erinhottie/221855282156

https://youtu.be/g4F9QEtoS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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