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폴라로이드에 담긴 희미한 궤적

[Camera Solo] Patti Smith

by Erin 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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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별함으로 만나게 되는 작가가 있다. 옥스포드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작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눈에 띄었던 Patti Smith의 사진책... Robert Maplethorpe의 친구였으며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이 되어 주었다는 것 말고는 그녀에 대해서 특별히 아는 것도 없었다.


흑백 폴라로이드 필름에 담은 그녀의 사진들은 무심하고 불친절하다. 덩그러니 찍은 커피잔은 촛점조차 맞지 않고, 손바닥 보다 작은 폴라로이드 사이즈 안에 들어 있는 거실 풍경은 집게 손가락을 벌려 줌인이래도 해야 속이 시원할듯 싶다. 그럼에도 이 사진들은 미치도록 아름답다. 나는 아직도 이 작은 사진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십번 수백번 쯤 보았는데, 볼 때마다 가슴 두근거린다. 희미하기 때문일까?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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