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란

음식점에 비교해보자

by Surie

2년 전 써놓았던 글인데 이제서야 발행한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글을 썼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 (......)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래저래 복잡한 뒷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 한 마디로 정리하면 "클라이언트 서비스의 문제", 혹은 "어카운트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자. 즉 쉽게 말해 광고주와 문제가 생긴거다. 보통 이런 일은 AE라 불리는 Account Executive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아니, 그 이전에 AE가 문제를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다.


성공적으로 피치에서 이겨서 프로젝트를 따냈다. 늘 그렇지만, 광고주의 기대는 말그대로 기대 이상이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안되는 걸 된다고 잘못 이해하게 되었을 수도 있고, 이 정도는 당연히 하겠지(되겠지) 생각하면서 서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가서야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도대체 뭐하자는 거야!" 라는 소리가 십중팔구는 나온다.


광고주는 지금 막 배가 고프다. 한 상 잘 차려진 남도 한정식을 먹고 싶다. 그래서 구첩반상을 주문했다. 그런데 사실 에이전시의 역량으로는 구첩반상을 다 차리지 못한다. 아니면 차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왜냐면 아직 고기 반찬 손질도 덜 끝났고, 생선은 물이 안좋아 다시 주문해 놨다. 이걸 지금 당장 대접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광고주는 당연히 구첩반상을 받을 걸로 기대했는데 이건 뭐 집밥 수준인 상을 가져오면 당연히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거기다 대고, 우리 집은 원래 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된다. 구첩반상을 원하면 옆집 가서 드셔야지 우리 집은 못한다. 굳이 드시려면 돈도 더 내셔야 하고, 좀 더 기다리셔야 한다. 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손님은 상을 엎고 길길이 화를 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을 엎는 일들이 지금 에이전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235123513451235.jpeg (2년 전의 나.. 힘들었었나 보다 ㅠ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운영이란 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