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
뭔가를 미치도록 쓰고 싶었는데, 도대체 뭘 써야 할지 몰라 텅 빈 종이를 앞에 두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답답했다. 분명 쓰기를 갈망하고 있는데, 쓸 말이 없다니. 사실 나는 일 년 넘게 소위 ‘글태기’와 싸우고 있다. 내 글이 너무 멍청하고 보잘것없어서 화가 난다. 잠깐 사이에 하고 싶은 말들은 머릿속에서 우르르 쏟아지고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진다.
어지럽게 쏟아져 희미해져 가는 그 말들을 힘겹게 하나하나 주워 들어 글자로 입력하는 순간, 그것들은 한순간에 볼품없는 것들로 돌변한다. 안 쓰느니만 못한 글이 되고 만다.
글을 토해낼 수 있다면 좋겠다. 답답해 미칠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뭐지. 내가 글쓰기를 정말로 좋아하긴 하는가? 내가 글을 잘 쓰는가? 나는 대체 왜 자꾸 글을 쓰려하는 걸까?
장담하건대, 나는 결국 답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