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삶이 6개월 밖엔 남지 않았다면

꼭 해야 할 다섯 가지는 무엇일까?

by 단짠

만약 삶이 6개월 밖엔 남지 않았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불행의 갑작스런 방문에 당황하다가 마지막 인사를 놓치면 속상하니까. 미리 준비해야겠다.


종류보다 순서가 중요하다. 6개월 남았다지만, 어느 날 불쑥, 예정보다 일찍 이생을 마감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제일 먼저, 앱을 제작하겠다. 코딩 전문가에게 앱 제작을 주문해서 나의 모든 기록을 하나의 앱에 옮겨 저장할 거다. 한마디로 흩어져 있는 각종 SNS 속 사진과 글을 한 곳으로 모아서 ‘나를 그리워하거나, 나를 다시 보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인스타, 블로그, 브런치를 헤매지 않도록 배려한 ‘앱 추모공간’을 만들 거다. 앱의 이름은 ‘Over the rainbow’이고 별칭은 ‘읽고 쓰고 사랑한 박아민’으로 지을 것이다.

앱에는 내가 활약한? 흔적을 남긴 각종 SNS 속 사진과 글을 간편하게 클릭해서 볼 수 있고, 아들을 위한 공간은 따로 만들어서 태교 일기, 육아일기 및 주보에 그린 낙서부터 학창 시절 상장까지 내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사진과 영상으로 만들어서 아들의 성장 기록으로 선물하겠다. 아들과 함께한 완전한 축복을 기념하고, 아들이 살아가는 동안 힘들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찬란한 존재인지를 다시 발견하게 하는 응원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또 하나 추가할 공간이 있다. 그건 아들에게 쓴 편지를 모은 공간이다. 6개월 동안 엄마가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소소한 비법’에서부터 ‘이것만은 꼭 기억해라.’하는 조언까지. 살아 있는 모든 날마다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앱을 만드는 일 만으로도 6개월을 다 써야 할 것 같지만 죽음을 준비하면서 꼭 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건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서 눈을 마주 보며 “내 인생에 함께 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고, 그들 중 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사람에게는 진심 어린 사과도 할 거다.

그리고 부모님 산소에 가서 무릎 꿇고 오래도록 기도하고 싶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곧 천국에서 만나요.”

이 모든 일을 무사히 마치고 기도하며 죽고 싶다. 하늘이 허락한 날 다음 여행지로 떠날 때, Over the rainbow를 부르며 가장 편한 걸음으로 걸으리라.

https://youtu.be/V1bFr2SWP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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