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모소대나무 무작정 따라하기

[한달자기발견 day11]

by 라떼마마
자기가 하는 일의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 반복할 때 더 강렬하고 압도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양갱 가게가 양갱을 만드는 정사각형 틀만 반복해서 모았다. 남들은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이미지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 이랑주-







오늘의 가이드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나요?

그것은 전문성의 여섯 기둥 중 무엇을 채워주고 있나요?

그것은 당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당신이 일하는 환경에서 다음 단계로 성장할 가능성은 어디에 있나요?





내가 하는 일



(1) 강의, 교육과정개발

나는 기업교육강사로 현재 CS 및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강의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두 달 전에 공감스쿨 블로그를 세팅하며 관련 분야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서비스 파트너의 번아웃 예방을 위한 감정 시각화, 공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교육도구 제작, 소규모 자영업자를 위한 직원 서비스 교육 가이드 북 제작이 올 해 목표다.


(2) 브런치 작가, 블로거

갑자기 찾아온 경제적 불행에 6살-딸 아이를 지키고자 5년 만에 밥벌이를 하며 겪는 성장 이야기를 브런치북 [나를 치유하는 밥벌이]로 만들었다. 불행으로 시작된 나의 도전이 의미있는 경험이 담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이 되는 것을 보며 치유와 성장을 경험했다.


아무리 털어도 털어지지 않을 것 같은 가슴에 잔재한 불행의 부스러기들을 이제는 글로 탈탈 털어낼 만큼 털어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본격적으로 브런치에도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글을 연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를 하나씩 올리며 어떤 종류의 콘텐츠가 사람들이 반응하는 유용한 콘텐츠가 되는지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 앞에서 설명한 올 해의 목표들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콘텐츠로 발행하여 사람들의 업무와 성장에 도움이 되고싶다.



1-1. 내가 하는 일은 전문성의 여섯 기둥 중 무엇을 채워주고 있나요?

내가 하는 일 중의 가장 중요하고 많은 범위를 차지 하는 것은 바로 교육과정개발이다. 대략 3시간 정도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3주가 소요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교안들도 트렌드에 맞도록 계속 업데이트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완전히 새롭게 바뀌는 경우도 많다.


교육과정을 개발할 때에는 관련 분야의 책과 논문, 기사를 접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식 기둥이 세워진다. 교육담당자와 조율을 하고 실제 강의에서 학습자와 만나며 소통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기둥을 단단히 만든다. 그리고 특정 키워드를 학습자가 배우게 하기 위해 어떻게 과정을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학습자가 참여할 수 있게 ppt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는 과정은 나의 사고력 기둥과 기술 기둥을 세워준다.


브런치에 현재 주로 에세이를 쓰고 있지만 나의 감정과 상황을 매일 지루하지 않게 묘사하고 재미있는 제목을 짓기 위해서는 사전도 자주 활용하고 서점에 나와 있는 책 제목들을 유심히 보는 일이 도움이 된다. 이 일도 나의 지식기둥을 세워준다.


강의내용과 관련된 콘텐츠를 올리는 블로그는 전문적인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에 해당분야의 자료를 바탕으로 글 1편당 3-4시간이 걸린다. 에너지 소모가 크지만 글로 논리를 정리하고 나면 나의 말에 힘이 실리고 강의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지식 기둥과 커뮤니케이션 기둥을 세워준다. 그리고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해 낼 지 기획하는 일은 나의 사고력 기둥을 세워준다.


콘텐츠를 발행할 때 마다 이 글을 읽을 독자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데 이는 글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으로 나의 기둥을 단단히 해준다.


이렇게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는 일은 '나' 자신을 사람들에게 어떤 특정한 키워드로 인식되게 만들고 이는 나를 브랜딩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이 모든 일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노력만큼의 성과도 있었고 노력했지만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항상 나의 무엇이 부족했는지 돌아보곤 했다. 궁극적으로 내가 하는 일의 단위- 단위 마다 내가 어떤 태도로 임하는지가 완결 혹은 성공, 실패를 만들 수 있음을 배우게 되었다. 즉, 태도의 6가지 세부기둥(학습자에 대한 관심과 공감능력, 강의에 대한 책임감, 통섭마인드, 윤리성, 강의 내용의 진정성, 성실함)이 궁극적으로 내가 이 일을 오래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기둥이 될 수 있다.



1-2. 올해의 계획 및 이를 실천하면서 단단해지는 기둥은?


나의 Main Job

(1) 올해는 강의 교안 혹은 콘텐츠 발행을 할 때 그동안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강의에 대한 학습자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액티비티 교육 도구들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한달어스의 가이드 처럼 자영업을 하시는 사장님들이 직원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한달 트레이닝 가이드를 함께 제공하는 간단한 교육메뉴얼과 같은 형태로 만들고 싶다. 이는 특히 사고력과 지식, 기술에 대한 큰 능력이 요구 된다.


나의 Side Project

(2) 엄마의 말통장에세이를 연재하면서 며칠 전 나를 표현하는 문장을 재테크 보다 말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표현했다. 누군가의 말과 표정과 몸짓으로 상처를 받았고 이에 대한 상처와 결핍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말씨가 한 사람의 인생에 볕이 들게 할 수 도 때론 오랜기간의 장마를 만들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말통장 에세이는 아이를 키우며 느낀 행복한 순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아쉬워 눈부신 순간의 감정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고 오디오로 함께 만들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어쩌면 나는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따뜻한 말들을 아이에게 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에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돈이 되는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공감스쿨을 만들며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이기도 하다. 따뜻한 말을 하고 싶지만 방법이 서툰 엄마아빠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브런치 북으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기둥이 견고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2. 그것은 당신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올 해는 CS강의 콘텐츠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와 의미를 가득담은 액티비티 북을 꼭 제작하고 싶은데 이는 사고력과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구한다. 브런치 구독자수가 처음 2명에서 88명이 된 것 처럼 느리지만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하나씩 쌓이면 나를 브랜딩 하는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이미정 강사의 강의는 기존 CS강의와 차원이 달라요. 특별해요. 바로 실천할 수 있어요. 라는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당신이 일하는 환경에서 다음 단계로 성장할 가능성은 어디에 있나요?


프리랜서라 집에서 일을 하거나 혹은 스터디 카페, 스타벅스 등을 오며가며 일을 한다. 집에서 일을 할 때에는 집에 있는데도 퇴근을 못하는 느낌이 계속 들고 아이의 등/하원 시간을 고려하면 일 할 시간이 부족하다. 온라인 강의를 할 때에도 집이 불편해서 올해는 작은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의 여건을 만드는 일이 나의 목표다.


(1) 나의 절대적인 수입을 늘리는 방법은 경쟁력 있는 강사가 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객사에 맞는 제안서 작성 후 발송, 비슷한 일을 하는 강사, 컨설팅사 관계자 분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적극적으로 나를 어필해야 한다.


(2)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계획을 매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서 사람들의 삶과 일에 반드시 도움을 주어야 한다.


(3) 강의가 없는 날에는 현재 연재하고 있는 글로하는 텐미닛 강의를 영상으로 만들어 업로드 하는 것이 성장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의미를 만드는 사람이 성장한다.


경력단절을 쫑! 내고 5년만에 들어간 회사에서 50-60대 여성 영업사원들과 부대끼며 일했다. 상조회사였다. 상조영업을 하면서 화장품, 보험영업도 함께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 생업의 현장에서 자신을 늘 마케팅 하는 사람들이 모인곳이었다. 당시에는 전혀 스마트하지도 혁신적이지도 않은 그 곳의 문화에 진절머리가 났다. 전혀 쓸모있지 않았을 것 같던 경험이 얼마 전 대기업 보험사 영업사원들에게 강의를 했었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할 때 눈빛에 기세가 선명해 지고 자신감이 생겼으며 좋은 아이디어들도 많이 적용할 수 있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해 내는 사람이 있고 대단히 멋져 보이는 일에서도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콘텐츠를 만들어 차곡차곡 나만의 성을 쌓는 이 지리하고 아득한 일들은 끝그림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절대 오래할 수 없음을 안다.


말보다 글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같은 배움이라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나의 것이라면, 그것이 내가 갖고 있는 진주라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나를 응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안한 일에 대해서는 언제나 돌아서고 안전빵인 길들로 갔던 지난날의 후회를 거듭하지 않으려면 딱, 이번 만큼은 아득하고 먼 이 길을 걷는 나에게 너 정말 근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모소대나무'다.



중국 극동지방에는 "모소대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씨앗이 뿌려진 후 4년 동안 단, 3cm만 자라는 참 속터지는 나무다. 그러다 5년이 되는 해부터 매일 30cm자라며 6주차가 되면 순식간에 뺵빽하고 울창한 대나무 숲이 된다고 한다. 단기간에 극적으로 쭉쭉 뻗어나가기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며 자신을 견고하게 만드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영혼을 갈아넣는 콘텐츠를 하루하루 만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시큰둥한 반응에 미칠것 같은 나날들이 있었다. 땡전 한 푼 안나오는 일을 하겠다고 내가 이렇게 회사를 나왔을까 싶어서 불안함에 미칠 것 같은 나날들이 있었다.



그런데 조용히 반성해본다.

남들이 알아줄 만큼 내 기둥은 얼마나 단단한가? 기둥을 세우지도 못할 만큼 단단히 아래로 뻗지도 않았으면서 그저 높이 높이 오르는 불공정거래를 기대하고 있지 않은것인가 하고 말이다.


용기란, 겁대가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는 것



나는 이 일이 옳다고 믿는다. 안된다고 조바심 내기 전에 생각하자.

내 기둥은 얼마나 깊이 뻗었는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쩐문가 말고 전문가가 되는 6기둥 설계법(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