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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떼마마 May 12. 2021

나를 거르고 걸러서 남는 나

자기탐색여행 2일차

자기탐색여행 2일차 


오늘의 가이드

당신은 당신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   

당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자기발견을 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30일 후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기대하고 있나요?





1. 나는 나 자신으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정리 


나는 나로 살고 있을까? 이 말이 가지는 모호함을 조금 풀어보고싶다. 

우리는 여러개의 페르소나가 있는데 여러개의 페르소나 역시 모두 나 자신이다. 그때 그때마다 역할을 바꾸어 저글링을 할 뿐이다. 


나에게는 

강사로서의 나

엄마로서의 나 

딸과 아내 며느리로서의 나 

글쓰는 나 

운동을 하는 나. 

배우고 읽고 생각하고 기획하는 나. 

커피를 찾고 책을 찾는 나 


이 중에서 가이드 질문이 말하는 나는. 내가 주체가 되어서 나의 삶을 의미와 재미가 있도록 만드는 시간을 쓰고 있는 나에 대한 존재여부인것 같다. 자기결정권이 필요조건이다.  여러개의 페르소나 중에서 내가 자기결정권을 갖는 나만 골라보면 꽤 많은 내가 남는다.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회사에서 일을하는 9시간이 나의 성장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9시간을 나는 강사, 글쓰기, 운동, 배우고 읽고 생각하고 기획하기, 커피 마시기 와 같이 나 자신으로 사는일에 시간배분을 하며 지낸다. 오히려 회사를 다닐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며 일하는 시간=나의 성장 이 되는 삶을 살고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한다. 




2. 나에 대한 한 문장을 거침없이 써내려가기 



오늘은 나를  <나는 ________한 사람이다> 라는 문장으로 거침없이 서술해보려고 한다. 심각하게 고민하는 나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내가 나에 대해서 얼마나 끄집어 낼 수 있을까? 또 한 달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얼마나 달라져있을까? 



저는 __________ 사람 입니다. 





서점에 가는 일이 핸드백을 쇼핑하는 일보다 설레고 흥분되는 사람 

을 쓰려고 내가 좋아하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와 누르는 감각에 몰입이 되는 것을 인생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을 쓰면서 삶이 바뀐 사람 

울고싶을때 나만의 눈물 흘릴 장소가 없어서 을 쓰게 된 사람 

글 숲에서 한껏 속을 개워내고나서 느끼는 후련함에 중독된 사람

말보다 표정의 진심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말과 글 뒤에 숨어있는 욕구느낌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감탄지지의 시그널을 보내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 

인생책은 2권을 소장해서 한권은 줄을 그으며 읽고 한 권은 '가짐'에 충만함을 느끼는 사람 

집에서 일하며 입는 옷이 있는 사람 

카페라떼를 너무 좋아해서 1일 2잔은 평균적으로 마시는 사람 

재테크는 못해도 말테크는 잘해보려고 공부하고 배우는 사람 

가르치는 일에서 삶의 의미를 느끼는 사람 

내가 느낀 의 벅차오름을 배우는 사람도 느끼는 순간을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사람 

미래일기를 쓰면서 그 일기가 현실이 되는 짜릿함을 느껴본 사람 

사람들의 자립을 돕고싶은 사람 

말로 사람을 세우고, 자신에 대한 발견으로 자신의 삶을 세우고, 질문 통해서 배움을 세우는 사람 

온라인에서 사람들을 비대면으로 만나고 함께 글을쓰고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를 느끼는 사람 

블로그 보다는 브런치가 편한사람 

한 때 내 인생이 쫄딱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단시간에 이루어낸 많은 일들로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 

교육과정기획하고 설계하고 디자인하고 강의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아이의 아이패드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며 엄마로서 느끼는 행복의 가치를 아는 사람 

세상이 두 쪽이 나도, 아무리 일이 많아도 몇 페이지 정도는 꼭 읽어야 잠들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정체성이 뚜렸하고 그 분야에서 찐! 인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사람 

을 쓰면서 강의 실력이 많이 늘게 된 사람 

사람들이 목소리가 따뜻하고 좋다고 이야기 해주는 칭찬에 어깨뽕이 3cm는 올라가는 사람 

결과물에 대한 완벽주의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유리멘탈 개복치 같은 성격이긴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나의 최대치를 완전히 다 쓰고 난 후에 받는 악평에는 담담한 사람(나의 한계치까지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 

교육과정을 하나씩 개발할 때 마다 보람을 느끼고 빨리 제안을 하고싶어죽겠다는 마음이 요동치는 사람 

문구점에가서 펜과 노트를 사는 일에 온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 

나만의 한단어뾰족해지고싶은 사람 

온라인강의의 재미에 흠뻑 빠진 사람 

온라인 강의 교수법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해보고싶은 사람 

호텔의 새하얗고 가지런한 침구와 쾌적한 고요함으로 1년에 2번은 쉬고 싶은 사람 

루틴하게 반복되는 일을 못견디는 사람 

가르치는 일을 평생 하고싶은 사람 

어떻게 하면 잘 배우게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고 표현하는 사람 

나만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3. 30일 후의 나에 대한 생각정리와 고민 


나에대한 발견을 하려는 목적은 내가 시간과 영혼을 갈아넣고 싶은 강의분야를 정하는 것. 지금은 조금 두루뭉술 해서 몇 가지의 안을 놓고 나를 약간 테스트 하는 상태라는 생각이든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마음이 가는대로 글을 써보고 강의가 일단 들어오면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본다. 그 시간을 지나면서 점점 나의 좁은 필터를 마지막까지 통과하는 '나의 것' 이 발견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가지 걱정되는 일이 있다면, 

이렇게 까지 자기발견을 하려고 노력하다가 그 끝에는 나에 대한 발견이 아니라 자기발견을 하려고 노력하는 내가 남을까봐 두렵다. 그래서 나에 대한 정체성은 발견하는 것이아니라 어쩌면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결국 나를 발견한다는 것은 삶의 목적을 찾고 내가 하고싶은 일에 내가 정의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는 이유는 내 안에 욕망하는 것들 중에 정말 이 욕망이 나의 욕망인지 다른 사람의 욕망인지는 여전히 긴가민가한 부분들이 남아있고 그것을 더 촘촘한 질문으로 걸러내고싶다는 생각에 자기검열을 거쳐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를 찾으려고, 찾으려고 애쓰다가 나를 찾는 나만 남게 되는 일은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 


30일 뒤의 나는 아이와-부모의 소통,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통, 나와의 소통을 도울 수 있는 교구를 제작하기 위해서 기획을 하고있는 내모습이 상상된다. 




4. 나에대해서 알게 된 키워드정리 


글을 마무리 하면서 내가 나에대해 서술한 문장들에서 주요 키워드를 찾아보았다. 


#글#책#글쓰기#커피#강의#교육과정#앎#질문#배움#말#지지#세우는#가르치는#뾰족#온라인강의#교수법


내가 나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 키워드를 제외하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30일 이후의 나는 이 키워드를 어떻게 조합하고 어떤 형용사와 서술어를 붙여서 내가 될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5.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나는 끊임없이 무엇이 되고자 하는것 같은데 비커밍(becoming)만 하려고 하다가 빙(being)을 놓친다면 내 삶은 잘못되는건가?  일상에서의 행복은 늘 뒷전이고 끊임없이 밥벌이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나는 행복하지 못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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