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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떼마마 May 25. 2021

나의 시간을 빨리 쌓는 방법

전문가로 성장하는 목적의식있는 연습


나는 70세가 되어서도 사람들을 가르치는 할머니로 늙어가고 싶어요. 


자기발견 글을 쓸 때 마다 몇 십년 뒤 나의 그림을 생각해보면 단 한순간도 이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은 적이 없다. 노후에도 현역으로 열심히 살고 싶은 것을 보면 평생 일해야만 삶이 유지될 수 있을까?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치는 일은 계속 하고싶다. 


시간 계단을 차곡 차곡 더디게 밟아서 10년 뒤에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10년이나 뒤에 내 일에서 부들부들 헐렁한 모달소재의 홈웨어를 입은 것 같은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나는 이것을 이겨낼 자신이 있을까? 


지금 내가 강의하고 있는 분야는 사실 오랫동안 경험을 쌓고 공부하고 기획하고 적용해본 것들이라 전문가가 아니라는 생각자체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지만 이는 까다로운 나의 자기검열의 결과인것 같다. 그럼에도 지금보다 3수준 4수준 더 높은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쓴다. 


유재석님의 30년 방송생활 중 9년의 무명시간을 들었을때 나는 그가 신의 영역에 존재하는 사람 같이 느껴졌다. 나는 9년을 그렇게 버티고 기다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오랜시간 기약없는 시간을 버틴 데에는 도대체어떠한 믿음이 있었을까? 


한 때 취미로 했던 목공을 생각해본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내가 좋아하는 목공이라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없고 의지도 없다는 것을 안다. 이런 마음으로는 편안하게 10년을 취미로 즐길수 있지만 생계가 걸린 일에서는 도무지 편안하게 기다릴 수 없다. 


능력의 절대적인 값을 갖기 위해서는 당연히 일정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쌓고싶다. 5년이 걸릴 일을 2년으로 줄이고 싶고 3년이 걸릴만한 일을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단축하기를 원하며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렇다면 나는 시간과 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을까?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지 <1만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저서의 내용을 요약을 해보면 아래와 같다. 


20년 운전을 한 사람이 5년 운전을 한 사람보다 운전실력이 나을 수 없고 10년 동안 진료를 한 의사가 5년 동안 한 의사보다 실력이 나을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이미 내 운전 실력으로도 상식적으로 공감이 되는데 나는 운전경력이 10년이 넘었지만 실제 실력은 운전 경력 2년차 정도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여전히 고속도로만 가면 두렵고 네비가 없으면 미칠것 같다. 이런 차이는 다른 분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된다. 


1만시간의 재발견에서는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실력과 기계적으로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면, 이후의 연습은 실력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기계적인 능력은  향상시키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는 경우에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운전을 기계적으로 한 이후로 ___만큼 운전실력을 갖추어야지! 하는 목적의식이 전혀 없이 반사적으로 행동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실력이 인상적으로 향상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더 열심히' 하기는 더이상 의미가 없으며 '다르게 하기'가 필요하다. 다르게 하기는 크게 2가지의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바로 목적의식 있는 연습과 의식적인 노력이다. 


<목적의식이 있는 연습이 갖추어야 할 요건> 

1) 구체적인 목표 : 아기가 걸음마를 하듯 작은 단계들을 건너가며 장기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 전반적인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매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로 바꾸어야 한다. 

2) 과제에 대한 온전한 집중

3) 피드백: 스스로든 외부코치든 개선의 여지와 목표달성에서 얼만큼 도달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4) 컴포트 존을 벗어난 도전 : 자신의 능력에 살짝 부치는 과제를 수행하기/ 도저히 극복하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 장애물을 피해가는 것도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 포함됨 

압박의 강도를 높이지 않으면 우리 몸은 새로 얻은 항상성에 안주하게 된다. (컴포트 존이 이미지와 같이 커짐) 그리고 이전보다 나아진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발전은 멈추게 된다. 




* 한계에 도달 할 때 쯤 과제수행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피드백이 동기부여를 지속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요약하면, 목적의식 있는 연습은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되 분명한 목표,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컴포트 존을 너무 멀리 벗어나면, 부상을 입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변화를 촉진하기보다 저해할 위험이 있다. 


<심적표상> 

심적표상이란 말 그대로 시각 이미지다. 택시 운전기사가 효율적으로 이동하기 위해 머릿속에 정교한 지도를 만드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다이빙을 할 때 선수는 다이빙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몸의 위치와 움직임이 어떤 느낌이어야 하는지 마음속에 명확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연습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게 된다. 


<의식적인 연습> 

시간을 들여서 익숙해 지는 것 

의식적인 연습으로 심적표상이 점점 정교화 되고 정교화된 심적표상은 연습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강의는 대부분 컴포트 존을 벗어나있기 때문에 목적의식있는 연습이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면 수준을 벗어난 일이나 시간이 촉박한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오는 번아웃은 되도록 의식적으로 피해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컴포트 존을 벗어난 과제가 자동적으로 주어지기 보다는 늘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제안하고 알려야 한다. 나 스스로 컴포트 존 밖으로 걸어나갈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의식적인 연습은 나 스스로 컴포트 존 밖으로 걸어나가는 빈도가 커질수록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단 내 마음속의 심적표상을 갖고 강의를 준비하지 않으면 이는 학습자에게 그대로 전달 될 수 있다. 지난 글에서 작성한 심적 표상, 전문가의 6기둥에서 어떤 능력치를 레벨 업 할 것인지 강의가 주어질 때 마다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개선시키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야 한다. 

[참고] 지난 글에서 내가 만든 심적표상 


하지만 예체능 분야처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판별할 수 있는 평가 기준 자체가 모호한 업종에 속해 있고 이것을 판단하는데에 개인적인 편차가 크기 때문에 나 스스로 전문가의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전문가의 이미지를 단계별로 스스로 구분해서 각 단계에 대한 목표달성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내는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아, 한가지! 나만의 시간을 빨리 쌓으려면 불필요한 것은 하지 않는 것! 이부분에 대한 내용은 추가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자기발견을 하는 두달동안 정작 글을 써야 하는 블로그에는 글이 써지지가 않았다. 폭주기관차 처럼 달리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이 곳 저 곳에서 들어오는 제안 중에서 내가 완벽하게 올인할 분야를 정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저울질 하면서 그 것으로부터 생긴 번뇌를 지금 이곳에 기록하는 중이다. 그럼 나는 시간을 낭비하는 중일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30년 동안 더 일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고작 2달정도를 내가 앞으로 무슨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길이 아닌 것에 애를 쓰려고 맞지 않는 남의 집 문에 열쇠를 돌리며 닳게 하는 것 보다는 내 모습을 들여다 보고 나에게 맞는 문을 찬찬히 살펴보고싶었다. 


오늘도 열심히 제안서를 쓰고 과정설계를 하면서 여러 복잡한 마음으로 더 이상 진도를 나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질문을 해야 내가 앞으로 나갈 수 있을까? 공백을 채울 한, 두가지의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볼 필요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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