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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떼마마 May 29. 2021

내 집은 없지만
북극성은 있습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을 위한 의미발견과정

너는 왜 이렇게 까지 너를 발견하는 글을 쓰는거야? 

어떻게 그렇게 까지 쓸 수 있어?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내 삶의 북극성 만들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어느 갈림길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체셔 캣이 나무 위에 나타난다. 

앨리스: 체셔 캣,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줄래? 
체셔 캣: 어디 가는데? 
앨리스: 모르겠어. 
체셔 캣: 그렇다면 어느 길로 가든 상관없잖아.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알렉스 궁구) 


 '나는 누구이고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나는 무엇때문에 사는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에 명쾌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밖으로 향해 있었던 관심을 안으로 돌리며 나를 들여다보게 된다. 특히 지나온 시간에 대한 후회가 크거나 고통이 깊은 문제를 마주할 때야 비로소 내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변화가 생긴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생의 구덩이에 떨어져보면서 바닥을 확인하고 이 후 2년 동안 내 삶에는 크고 작은 의미있는 성과들이 있었다. 그 전환점들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누가 전단지를 돌리듯이 나에게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두렵고 실력에 부치는 작은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책임못질것 같은 약속을 했고 깃발을 꽂기 위해서 그 곳으로 성큼 성큼 들어갔기 때문에 지금에서야 하나의 의미로 맥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지금은 '자립' 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거창한 뜻이 아니었고 단지 '나를 조금 더 쓸모 있고 잘하는 일에 두는 것'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각각의 전환점을 지나면서 나의 이 유별남이 어디에서 기인한건지 궁금했다. 굳이 힘든 상황으로 몰고가지 않아도 될텐데 나는 무엇때문에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가? 이렇게 까지 나를 도전하게 만드는 거대한 힘은 무엇일까? 라는 호기심이 삶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 첫걸음이었다. 

작은 일이라도 내가 스스로 걸어갔던 날의 행복한 마음과 자기효능감을 잃어버릴까봐 책에 인덱스를 하듯 그 좋은 느낌을 잃지 않으려고 에버노트에 글을 썼다.


내 삶의 의미있는 성과를 만든 순간은 언제인가? 


자기역사연표작성에서 소개한 20가지 이상의 에피소드에서 이미 언급한 내용이지만 중요한 5가지의 일을 정리하면서 이 행동이 가리키는 소실점을 알아보았다. 


[이전 글 참고]나의 자기역사연표작성 내용 



의미 1. 


 2019년 4월 워킹맘이 된 일

=> 누구와 상관없이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하는 사람이 되려고 구직활동을 한 일


의미 2. 

 2020년 5년만에 회사에서 사내강의를 진행한 일

=>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없던 일을 스스로 만들고 도전한 일 


의미 3. 

2020년 11월 : 바닥부터 다시하는 엄마의 밥벌이 브런치북을 만든 일 

=> 스스로 내 삶을 사랑하고 회복하기를 원해서 글쓰기에 도전한 일 


의미 4. 

2021년 3월 대기업 OO사의 온라인 강의 진행을 하게 된 일  

=> 온라인 강의에 실습까지 병행하는 경험 없던 일에 용기를 낸 일 


의미 5. 

2021년 5월 온라인 강의 영상을 제작한 일

=> 하고싶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고 여겼던 일에 고민없이 제안을 수락한 용기를 낸 일 





이 5가지 순간은 전문성의 6기둥 중에서 기술과 태도 커뮤니케이션, 사고력 브랜딩 등 모든 영역을 충족시킨 일이다. 하지만 과연 나는 어떤 동기로 행동했을까? 당시에는 내가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 도전하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이 의미 있다고 판단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번아웃이 왔다. 왜일까?


내 도전정신은 망하고 싶지 않다는 불안함과 그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서 예방초점이 활성화되어 생긴 것으로 지극히 자아수축지향형의 삶을 살게 했다. 반복되는 번아웃을 느끼며 이렇게 해서는 일을 오래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자문했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일까?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라는 진지한 고민은 이 때부터 시작되었고 나는 더 이상 속도를 내는 대신 나의 북극성을 찾기위해 글을 썼다. 


글을 쓰면서 만난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 알렉스 룽구> 라는 책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나에게 그동안 해결할 수 없었던 답답함을 후련하게 해주었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라고 의미의 실체를 관조하다 보면 실재하는 것을 전혀 찾을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미는 그것을 부여한 사람이 사물, 존재, 상황에 주관적으로 얹어놓은 개념으로 어떤 것을 나와 연관지어 상대적 '의미'를 생성 한 뒤 그것을 현실에 투영한 것이다. 

실재하는 세상에는 가치도 의미도 없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그런 요소를 추가해야 그것이 지닌 가치나 의미가 생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의 사회적 결핍 욕구만 충족하면서도 왠지 자신에게 딱 맞는 '위대한 의미'가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비전이나 의미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하며 나에게도 주어지리라 기다리지만 많은 노력에도 사람들은 대부분 의미를 찾지 못한다.

 왜냐하면 삶의 의미는 각자 자기 의미를 직접 정할 수 밖에 없으며 의미없는 사회에서 의미 있게 살려면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도서: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알렉스룽구)


 초반에 내가 원했던 것은 지극히 부정적인 것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열망에서 출발한 자아수축지향형의 목적이었다. 이런 지향점을 갖고 살게 되면 문제만 회피하게 될 뿐 내 삶이 조금 더 가치 있고 자유로운 것으로 확장되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내적자유에 이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삶의 목적을 이렇게 수정했다. 


나의 자립을 위하여 스스로 돕는 사람=> 다른 사람의 자립을 돕는 사람 


이렇게 의미를 확장시키자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이 되었다. 물론 여전히 어떤 분야를 가르친다면 조금 더 나와 잘 맞을까? 그동안 주력해서 강의 했던 분야가 정말 의미 있을까? 라는 고민이 되지만 이 책에서는 목적을 위한 목표들은 수단일 뿐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A를 할까요? B라는 진로를 할까요? 라는 고민은 수단인데 어느것을 하던 목적에 부합한다면 충분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적보다는 이런 수단을 고민한다고 했다. 이 부분이 나에게는 큰 인사이트를 준 것 같다. 


즉 예를들어, 내가 진로를 탐색할때 약대를 가든 법대를 가든 자신이 스스로 개인 기준을 만들지 않으면 추 후에 둘 다 뭔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며 특히 자아수축(뭘 하면 제일 적게 혼나고 잘 먹고 잘 살까?)으로 선택한 것이라면 결국 무너진다고 한다. 


따라서 A라는 수단을 택했다가 효과가 떨어지면 바로 다음 수단으로 넘어가면 되는 문제로 진로고민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제시를 했다. 



2달간의 자기발견 글을 쓰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나는 오래전부터 뾰족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 욕구는 내 지난 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인터뷰를 할 때에도 질문을 받을 만큼 뾰족한 사람에 유난히 집착을 했다. 나만의 한 단어를 가질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방향을 갖고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속도는 내고싶지만 방향을 몰라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으로 내 삶의 북극성이 존재하지 않아서 나의 엄청난 노력이 공허함으로 남지 않게 되기를 바랬다. 영화 소울에서 조가 그토록 원하던 째즈 공연을 마치고 난 뒤에 허무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종종 강의가 끝날 때 마다 후련함 이상 남지 않는 불편한 상황이 북극성을 발견하도록 나를 이끌었다. 


내 삶의 의미, 자립이라는 한 단어를 찾기 위해 나는 오랜 시간 글을 썼고 나에 대한 관찰을 했다. 내 정보를 의도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커뮤니티에 들어가 글을 썼고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모았고 정량적인 검사도 해보고 스스로 안해본 일에 뛰어들어갔다. 안되면 죄송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 말고는 손해날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자립
스스로 일어서기위해 자신을 돕는 사람 
셀프 헬퍼 


내 삶의 의미는 절대로 완벽하지 않다. 알렉스 룽구의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 라는 책에서는 100% 확신이 드는 비전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행동하지 못한다고 우리에게 이야기 한다. 늘 좌절과 의구심이 우리의 헌신을 흔들기 때문에 너무 많은 고민에 빠지기 보다 아는 범위에서 시작해 아는 만큼 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 


분명 지금은 내 삶의 의미가 사람들의 '자립' 을 도와주는 사람이지만 1년 뒤, 3년 뒤 또다른 경험을 하고 자아가 확장되면 내 북극성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 


예전 나의 글에서 내가 그 어떤 두려움이나 경제적인 고민으로부터 해방되고 이런 걱정들을 내려놓고도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일에 나를 헌신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일을 할까? 라는 질문을 했다. 


A방향이든 B방향이든 가르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이렇게 북극성이 명확하면 나의 상황에 따라 목적이 왔다갔다 하지 않고 나의 목적이 내 삶을 리드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다. 


북극성(목적)이 정해졌으니 이제 구체적인 실재 결과, => 기점인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동기부여를 하는 나의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볼 차례다. [다음편에 연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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