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을 맺은 사람에게 배워야 하는 이유
인연은 인간을 존재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고 변하게 하는
모든 힘의 근본이다.
내가 가진 모든 사고, 언어, 행동, 가치, 물건, 재산은
모두 인연의 결과다.
그렇다.
그 모두 내가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
생성된 것들이다.
알면서 알지 못하는 것들(김승호)
내 최근의 커리어는 Y를 다시 만나면서 성장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한달 월급을 단 3일 정도 근무하는 시간동안 벌어본 최초의 경험을 하면서 나는 우리 인생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태도로 배워야 하는지의 중요성을 진실로 실감하게 되었다.
Y와 함께 하며 성장하고 있는 나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수시로 튀어나올만큼 삶이 동글동글하게 바뀌었다. 이렇게 곁에 좋은 스승을 둘 수 있는 나의 운에 깊이 감사했다. 인생의 구덩이에서 힘들어할 때 정말 한 줄기의 빛도 없다는 생각을 하다가 Y 로 인해서 내가 매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통해서 신이 내게 보내준 스승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네 곁에. 이렇게 좋은 스승을 보낼 테니 절대로 절대로 딴 생각 품지말고 네게 주어진 삶을 끝까지 살아내라는 계시 같았다. 그렇게 매일 감사하는 날들이 계속 되었고 내가 중간 중간 불안 할 때마다 항상 적절한 타이밍에 Y는 바쁜 일정에도 나를 돌아봐준다.
전생에 무슨 귀한 덕을 쌓아서 이런 호사를 누릴까 ? 싶은데 지금 받은 것들을 나 또한 지속적으로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을 쓰면서 항상 생각했던 Y가 나의 롤모델이다. 내가 가는 길의 래퍼런스를 미리 만들어 놓은 사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
네이버 인물검색에도 등록이 되어있고. 이미 오래전부터 업계의 인플루언서로 몇 만명의 사람들의 성장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 겉으로 드러나는 것 보다 훨 씬 더 많은 노력과 실력 자신의 마음을 관리하려는 태도마저 멋진 사람이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멋진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은 대학교 때 열심히 취업준비를 해서 대기업을 들어가거나 공무원에 합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성장 루트인것 같다. 연봉을 많거나 비교적 노후가 안정되어 있는 직업을 갖는것과 내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도대체 Y의 어떠한 점이 이토록 값진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그녀의 하루, 일주일, 한달 스케줄을 함께 일을 하며 지켜본 결과 일반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엄마'의 삶이 아니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이루어지기에 Y의 일은 매우 전문적이었다. 매일매일 비슷한 모습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다른 일을 했기 때문에 항상 결과물이나 강의에 대한 텐션을 가져야 했다. 일반적으로는 일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와 긴장을 풀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며 일은 내일 출근 이후에 생각하겠지만 Y의 일은 아이를 보면서도 자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항상 신경이 쓰일 수 있는 그런 일이었다.
항상 반짝 반짝 빛나는 Y가 내 눈에는 너무나 대단해 보였고 한 사람이 이렇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 눈앞에서 증명되는 것 같아서 항상 힘이 되었다.
지금의 Y를 만든 자질을 4가지로 요약해본다면 자기절제력, 신속한 행동, 태도, 실력으로 압축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자기 절제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단순하게 자는것, 먹는것, 하고싶은 것 뿐만 아니라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욱 하는 감정과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요인들에 매몰되지 않는 것 까지 포함한다. 그녀를 보면서 늘 생각한다. Y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놓고... 늘어지게 누워서 리모콘을 쥐고 채널을 돌리며 뒹굴뒹굴 해본 일이 있을까? 내가 본 그녀는 느슨하게 자신을 놓아본 적이 없다. 보여지는 직업이라 먹는 것도 자신만의 마지노선이 있고 늘어지게 잠도 못자며 심지어 고소득에도 불구하고 1년에 백화점을 가는일이 몇 손가락안에 꼽힐만큼 삶의 질서를 지킨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열심히 자신의 '지름'에 시간을 쓰고 다른 사람의 삶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더 놀라웠던 것은 감정에 대한 절제력이었다. 큰 스트레스를 주는 고난이도의 일을 하다보면 때때로 사람들에게 화도 날 수 있고 억울한 일도 생기지만 Y는 절대로 감정적으로 바로 행동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화를 참는 일은 바로 내지르는 것 보다 훨씬 힘들지만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아도 결국에는 더 지혜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모습에서 나를 되돌아보게 했다.
그녀는 속도가 빠르다. 같이 일을 하면서 타이트한 데드라인을 어떻게든 지켜내는 모습을 보고 함께 일한 어떤 사람들이 줄 수 없었던 '신뢰'란 무엇인지를 알게해주었다. 같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너무나 타이트한 데드라인에 도대체 이걸 어떻게 그 날 까지 다 할 수 있을까? 너무 너무 걱정이 되고 중간에 일정을 조율하면 안될까? 싶기도 했지만 그녀가 발산하는 텐션감으로 나는 처음으로 일을 몰아치면서 마무리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클라이언트와 약속한 마감 날짜는 절대로. 절대로 어기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이 일을 시작한 이래로 그녀가 지금까지 지켜내는 신조다. 단 한번도 마감시간을 어기지 않는것. 클라이언트의 이런 저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어떤 변명이나 불만 없이 순조롭게 중간 데드라인을 지켜내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것 - 신뢰가 어떻게 쌓일 수 있는건지 알게 해주었다. 그리고 항상 그녀는 말한다. 대충 대충 빨리 하는게 완벽한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뭐든 완벽을 기하는 나의 답답함을 못참는 그녀가 "이번주는 블로그를 세팅하자!" 며 나를 도와주었다. 로고를 만들어주고 메인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프로필을 디자인해줬다. 항상 자기검열이 심한 나에게 그녀의 신속함은 항상 따라가기 바빴지만 그런 Y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 움직이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속도감을 내고 싶었다. 브런치에 글이 쌓이는 것 처럼 블로그에도 글이 쌓이길 바랬다. 그런데 방향을 잃은 내가 너무너무 답답했다. 방향성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해석'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 남들의 "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는 전혀 의미가 없다. 그래서 빨리 방향성을 가지고 속도감있게 달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Y가 챙겨준 많은 것들을 신속하게 해내지 못한다는 자책감과 미안함도 들었고 Y는 이렇게 불빛을 비추면서 빨리 빨리 따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늘 머뭇거리는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 나. 이래. 너도 그렇지? " 하면서 자기 위안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자기 위안은 절대로 내가 성장하는 것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되었다. 결실을 맺어본 사람의 방식을 참고하되 어떻게 나다움을 구축할 것인지는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다.
클라이언트와 통화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업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여전히 공손하고 '열심' 이 묻어나있다. 그녀의 말과 글에 단 한번도 거만하거나 대충을 본 일이 없다. 오히려 자신의 말고 행동이 더 조심스럽고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에서 오는 희망이 좋다. 누군가를 보면. 절망스럽기도 한데 이런 사람의 말과 글은 나를 돌아보며 성장하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 내가 다른 강사님들 혹은 교육담당자분들에게 들이댈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그 일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준 것이다.
" 미정아, 이 분 한테 한 번 연락 해봐. 나도 잘 알지는 못하는데 대구에서 강의 하시는 것 같아. 인스타 팔로우 해서 DM보내봐 " 라고 이야길 해주었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고 연결 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만, 프리랜서 생태계로 나와보니 핵심은 사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잘 모르는 강사님이 나에게 항상 "강사님, 강의 가능하세요? " 라고 연락을 주는 일이 고맙고 신기했다. 그래서 이제 나보다 조금 더 앞서 간 사람들이 있다면 특히 마음이 가고 닮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나도 같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연대하고 싶다는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이제는 거침없이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내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게 된 계기는 행동하는 Y를 보면서 나의 문제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글에서 드러낸 Y의 자질은 실제 전문성과 태도를 단 1/10도 담지 못했다. 이렇게 많은 Y의 자질중에서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공손하고 열심히 하는 마음이다.
가끔 생각해본다. 내 이력으로 이런 걸 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 아닐까? 어떻게 이걸 하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좋은 점을 배워서 나에게 적용시키고 내가 다른 사람들과 경쟁력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어필하고자 최대한 결과물을 열심히 준비하는 것! 한시간에 1000원도 안나오는 일들을 하고 있는 내가 지금을 버틸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쌓인 시간으로 만든 진짜 실력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Y의 1호 팬이다. Y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타사에 비해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잘 알고 있고 내가 직접 사용을 해보아도 만족스러워서 Y의 콘텐츠를 가장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기도 하다. 친구의 강의를 듣는 것이 오글거릴 법도 하지만 나는 Y의 노력을 알고있고 그래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배울 점이 있다면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다닐때 틈틈히 Y의 유튜브 강의를 챙겨봤을 만큼 나는 유익한 정보를 주는Y의 전문성에 매번 감탄하고 영감을 받는다.
더불어 Y는 나의 글을 챙겨본다. 항상 내 글이 재미있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 글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가 주눅들 때 마다 항상 기가 살 수 있도록 '너는 나의 마인드 스승' 이라며 내게 고마움의 인사를 꼭 해주는 친절함을 보면 왜 대학생때 많은 부분을 함께 공감하며 지낼 수 있었는지 안 것 같다. 우리는 서로에게 안식처이자 지지자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