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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떼마마 Jun 02. 2021

습관을 만드는 정체성

내가 원하는 자아상을 조각하는 습관 설계


어느 날 너무 바쁘거나 지치거나 부담되어서, 또는 수백 가지 다른 이유로 우리는 습관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 습관을 유지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자신의 자아상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어떤 한 가지 모습의 정체성에 집착하면 안 되는 이유다. 자신이 바라는 최고의 모습이 되려면 자신의 믿음들을 끊임없이 편집하고, 자기 정체성을 수정하고 확장해야만 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오늘의 가이드 


당신의 정체성을 만든 오래된 습관은 무엇이며 그 습관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스스로 정체성을 설계해 보세요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작은 습관들은 무엇일까요? 



나의 정체성을 만든 

오랜 습관 



긍정적인 습관


1) 글쓰기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일이 없어서 쓰기 시작한 회사생활 수기를 완결하면서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다. 블로그와 에버노트도 찔끔 찔끔 여유가 될 때마다 끄적 거렸지만 일관성도 목적도 크게 없었다. 하지만 연재한 글을 브런치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본 경험은 글쓰기에 매우 큰 성취감으로 다가왔고 사람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은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특히 글을 쓰면서 내 안에 있던 나를 바라보며 아프기도 했고 그런 나를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하는 단어들로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며 나를 치유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답답함을 글로 써내니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내가 마음만 먹으면 글을 쓸 수 있었다. 


대단한 마음, 엄청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았다. 노트북의 하얀 여백만 있으면 충분했고 여의치 않다면 스마트폰 메모장으로도 급하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놓칠새라 글로 풀어놓을 수 있었다. 글 안에서 나는 자유로웠다. 악착같이 준비 하지 않아도, 쓰기를 하기 위해 대단히 많은 시간을 다이어리에 적어 놓을 만큼 큰 일 아니라서 좋았다. 


내가 정말 쫄쫄 굶어도,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다시 전업 엄마가 된다 하더라도 쓰는 일은 어떻게든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작은 의지만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건, 그리고 이 작은 행위만으로도 하늘을 나는 새가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글쓰기의 재미를 발견한 나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2) 매일 아침 걷기 





헬스장을 등록하면 런닝머신 위에서 걷는 엄청난 지루함이 싫고, 요가원을 등록하면 일과 육아 사이에서 삐그덕 거리는 스케줄로 주 5회를 등록하고 주 2회밖에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늘 아쉬웠다. 남편에게 맡기고 갈 수 없는 기러기 엄마가 자기계발을 하는 것은 20대 처럼 자유롭지 못했다.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 활동량이 엄청나게 줄어들어 살이 찌는 것과는 별개로 내가 석고상이 되는 느낌을종종 받는다. 가끔 이렇게 책상앞 시디즈 의자에서 내가 거북목이 된 채로 굳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 일이 있다. 다시 심해지는 안면경련으로 시작한 걷기는 수면 부족으로 찌들린 정신을 톡톡 일깨워 주었다. 더워지는 날에 공원을 걷다보면 날벌레의 성가신 공격이나, 따가운 햇볕의 눈부심을 반길 수 없지만 런닝 머신 위에서는 20분을 걷는 고욕에 비하면 아주 아주 할 만하다.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반드시 레깅스를 챙겨입는다. 느슨하고 늘어진 홈웨어에서 출렁이는 뱃살과 허벅지를 단단하게 조여주는 레깅스에 내 몸을 넣으면 예쁜 선물상자에 나를 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3cm 여백을 두고 좌측 정렬이 된 기분이랄까? 

그렇게 질서있는 느낌을 만들어주는 일련의 행위는 아침에 일을 시작할 때 큰 상쾌함을 만들어낸다. 

처음에는 걷기 루틴을 만들겠다고 타임스탬프로 늘 쾅쾅 찍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나는 매일 걷고 있으니까. 


3) 매일 읽기 


이 습관으로 살아간 지는 대략 8년이 된 것 같다. 대학원에 진학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참다운 공부를 처음했다. 다양한 참고문헌을 보고 또 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만든 질문에 답을 찾고 연결을 하면서 주어진 과제의 2-3배 분량의 리포트를 만들며 알아가는 기쁨을 느꼈다. 


최재천 교수님의 <여성 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라는 책에서 시작한 호기심이 전중환 박사님의 진화심리학으로 이어지면서 나의 지적 호기심은 폭발을 했다. 특히 여성리더쉽 교과목을 들으며 젠더에 갇힌 삶이라는 책을 읽고 수업시간에 과제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깊은 공부를 했다. 당시에 내가 읽고 배운 내용들이 점이 되고 지금은 그 내용을 기반으로 강의까지 하게 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여성의 일이라는 콘텐츠를 끝까지 놓지 못했을까? 생각해보면 당시에 읽었던 많은 책들이 나의 뇌를 간지럽혔기 때문인것 같다. "너 이거 알고 나니까 너무 충격적이지? (간질 간질) 그럼 혼자만 알지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줘.(간질 간질) " 그렇게 지식의 간지러움으로 쓰기와 말하기 까지 이어지는 삶을 만든 것 같다. 


남편과 데이트를 할 때에도 항상 서점은 무조건 가야하는 곳이었고 아이를 출산하기 전에 입원한 병실에서도 늘 책은 나와 함께 했다. 부부싸움을 하고 나서 마음이 슬픈 날에는 더 많은 책이 있는 지혜의 숲으로 도망쳤다. 그렇게 책을 밥 삼아, 약 삼아 꾸역 꾸역 읽었다.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것 같았다. 알고 나니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니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생겼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날카롭게 내뱉은 말과 삐딱한 마음이 동글동글하게 무뎌졌다. 불같이 화내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내 삶이 훨씬 행복해졌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의 정체성 설계 


* 배움을 만드는 사람: 최상위 정체성  


내가 쓰는 글 - 뱉는 말 - 만드는 교안들이 사람들이 배움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길 바란다. 

쓰기와 말하기가 만드는 일련의 행위들이 복합적으로 잘 이루어질 때 빛을 발하지 않을까? 


1) 글 쓰는 사람 : 하위 정체성 


블로그에 주 2회의 글을 쓰는 사람 

인스타그램에 주 2회의 간략한 글과 이미지로 콘텐츠로 만드는 사람 

브런치에 주 1회 글을 쓰는 사람 


2) 내 몸을 세우는 사람 : 하위 정체성 


매일 걷는 사람 

하루에 1시간 빠른 속도감으로 걷는 사람 , 비가온다면 계단을 오르거나 홈트레이닝을 보며 스트레칭으로 내 몸에 활기를 스스로 불어넣는 사람 


1일 2채식 하는 사람 


1일 2라떼와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음식으로 만들어진 최악의 조합을 벗어나기위해 반드시 필요한 습관이다. 일의 효율을 높이고 아이과 건강한 삶을 위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으로 중요한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 든든한 기둥이 되어야 하는 습관이 아닐까? 커피와 도넛을 판매하는 회사에 입사하면서 커피와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 내 건강을 해치게 한 핵심요인으로 더이상 이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조만간 건강으로 일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나쁜 것은 먹지 않기 위해 어떻게 습관을 설계하면 좋을까? 


- 레몬과 민트로 만든 뜨거운 티를 마시기

- 해독주스

- 1일 1샐러드

이 3가지의 실천으로 나만의 한달어스를 실천해보고 싶다. 


새벽형 인간 

아이를 돌보는 일을 삶에서 뺼 수 없는 엄마이기 때문에 내 업무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벽에 기상하는 것이 스케줄 관리상 가장 바람직하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이 습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다음날에 대한 불안함으로 늦게 까지 일을 붙들고 놓지 못하는 마음때문이다. 조금만 더 하다가 자야지. 조금만 더 일을 하다가 자야지. 라는 욕심은 결국 내일의 스케줄을 와장창 무너지게 한다. 줄어든 수면시간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1시간에 할 일을 3-4시간이 걸리도록 만든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아이와 함께 자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새벽 4시에 눈이 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처럼 10시 30분에 자는 일은 힘들다. 


3) 공언하는 사람 : 하위 정체성 


내 목표와 계획을 이야기하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하게 될 때면 나는 자신감과 동시에 두려운 마음도 함께 한다. 내가 뱉은 말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건 아닐까? 내 말을 지키지 못해서 신뢰가 없어지는 사람이 되면 어떻게 하지? 

제안서를 보낼 때 마다 자신있게 나의 강의목표와 교육효과에 대해서 어필을 하는 글을 쓴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약속을 하는 일은 종종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일과삶의 균형을 깨뜨리기도 한다. 하얀 백지위에서 시작하는 나의 일은 나의 이런 공언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만히 있어도 수많은 곳에서 수십개의 강의요청 이메일을 받을만큼 유명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확실히 어떤 차별성을 둘 수 있는지는 알고 있다. 잘 배울 수 있도록 고민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시간이 누구보다 길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공언을 해야한다. 


하루에 1개의 제안서를 작성하는 사람 

내가 지금까지 했던 강의와 앞으로 하게 될 강의에 대해 어필하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작성하고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강의 콘텐츠를 알려야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는 사람 

커뮤니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일을 알리고 프로필을 보내며 관련된 분야의 교육이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꼭 연결시켜 달라고 도움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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