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연결하고, 더 명확하게 살아가는 법
오늘도 하루 종일 바빴는데, 왜 이리 공허하지?"
퇴글길, 지하철 안에서 나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
일정을 빼곡히 채웠고, 사람들도 열심히 만났고, 할 일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가 한 일이 기억에 남지 않았다.
바쁘게는 살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집중한 기억이 없었다.
그 무심한 피로 속에서 만난 책이 바로
"에센셜리즘" 이었다.
이 책은 시작부터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중,
진짜로 중요한 건 몇 개나 되는가?"
정말 할말을 없게 만드는 질문 이었다.
정말 모든 게 다 중요했던 걸까?
아니면 '놓칠까 봐'다 붙잡고 있었던 걸까?
"모든 것을 하려고 하면,
결국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나는 이 문장에서 나를 돌아 보게 되었다.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으로
계획을 쏟아붓고 있었지만,
정작 진짜 중요한 일은 흐려지고 있었다.
다른 문구가 있다.
"우선순위는 본래 단수형이었다.
하나만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문장을 읽고 나는 블랫저널를 열었다.
내 일정을 찬찬히 바라봤다.
그리고 처음으로
'안 할 일 리스트'를 만들었다.
메신저 확인은 오전, 오후 한 번씩만 하자
인터넷 검색을 할 때 네이버 웹페이지의 피드 스크롤을 내리지 않기
중요하지 않은 회의엔 5분 이내로만 말하기
의미 없이 가는 약속은 정중히 거절하기
이건 게으름 일까, 아니면 방향을 지키기 위한 정리 일까
난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하고 하나 하나 적어 나갔다.
예전엔 자잘한 알림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누가 뭐라 하기도 전에
"내가 할 게요", "그냥 제가 하겠습니다." 라며, 먼저 말하고
일 더미에서 살았다.
"무조건적인 예스는, 결국 나 자신에게 하는 노다."
책에서 읽은 이 글에 밑줄도 치고, 형광펜으로 표시도 하고,
블랫저널에 좋은 글귀에 크게 적었다.
내가 지친 건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아니오"를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몇 번은 불편하고, 안절 부절 못했지만
거절할 줄 알게 되자
시간이 생기게 되었고,
그 시간 속에서 내가 진짜로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에센셜리즘"은 내게 적게, 하지만 더 잘하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이 흔한 자기계발서에 있는 문장이 아니라,
나의 삶을 좀더 지켜내는 방식으로 받아 들였으면 좋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 분들의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과 감정 사이에
자신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 질문을 적어보자.
" 이건, 정말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인가? "
이 질문 하나가
이 글을 읽고 있을 분들의 방향을 조금 더 또렷하게 만들어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