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을 끊자, 나와 연결되기 위해서
눈을 뜨자마자 손이 스마트폰으로 갔다.
알람을 끄고, 메시지를 확이하고, SNS를 켰다.
그리곤 이유 없이 15분쯤을 흘려보냈다.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린 기분.
생각해보면
그건 정보 때문이 아니라,
과잉된 연결에 지친 내 뇌의 피로감이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그 '끊임없는 연결'의 정체를 처음으로 말해준 책이었다.
책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기술을 '선택'하고 있는가,
아니면 기술에 '끌려다니고' 있는가"
나는 할 일을 하려고 휴대폰을 들었고,
결국 SNS에서 뉴스 기사를 읽다가
쇼핑 앱을 열고 있었다.
"주의는 가장 귀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너무 싸게 넘긴다."
그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주의를 빼앗기는 삶은,
방향 없이 떠나는 삶이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홈 화면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SNS, 메신져, 쇼핑 앱을 다 두번째 세번째 페이지로 옮기고
첫 화면에 '할 일 앱', '메모', '시계' 만 남겨 보았다.
처음 며칠은 뭔가 허전하고,
자꾸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것 같기도 하였으며,
이 앱들의 공백이 이상하였다.
하지만
이내 그 공백이 생각의 여백이 되었다.
"지루함은 창의력의 씨앗이다."
나는 그동안 너무 자주
멍 때릴 시간을 잃어 버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나는 주말 하루를 '무알림 모드'로 지내기로 했다.
기기를 끄진 않았지만,
어떤 앱에도 먼저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책을 한 장 넘겼고,
조용한 노래를 틀었다.
그리고 작은 메모지에 메모를 남겼다.
"덜 연결된 삶이 외로운 게 아니라,
오히려 진짜 나와 연결되는 시간일 수 있다."
이 문장이 남았다.
그날 밤은 오랜만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문제는 '연결' 자체가 아니라,
내가 연결되는 방식이었던거 같다.
그걸 부꾸자,
나는 더 가볍고 선명해 졌으며,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아 졌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나에게
단절이 아니라 "선택하는 연결"을 알려주었다.
정보는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내가 느끼는 감각은 또렸해 졌다.
이렇게 감각이 또렸 해졌을 때,
정보를 입수를 할 경우 건강한 생각으로 그 정보를 이해 할 수 있었으며,
기억에 오래 남았다.
혹시 오늘 하루도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앱들 사이에서 정리가 안 되는 기분이라면,
1시간만이라도 아니 30분 만이라도 방해 금지 모드를 해보자
내가 그랫던 것 처럼
그 끊김 속에서
진짜 중요한 연결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