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덜 복잡해지는 순간

라이프핵

by Teddy

할 일이 많았던 날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몰랐던 날이 더 힘이 들었다.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는데

도대체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쏟아지는 알림, 일정, 급한 요청들 속에서

나는 늘 반응하느라 바빳다.

일정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끌려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사두고 읽지 않은 "라이프핵 (Life Hack)"을 나도모르게 들었다.

앞서 소개한 책들 처럼 기록과 시간 관리에 대한 것들에 관심이 많아진 터라 구입을 하였던 책이다.

이 책은 시간 관리법에 대해 알려주는 흔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 잘하는 사람의 비밀은 '집중력'이 아니라 '구조'


"라이프핵"'해야 할 일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하기 전부터 덜 지지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우리는 생산성을 '시간 대비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삶이 복잡한 이유는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결정해야 할 순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장을 보고 그냥 눈을 감고 계속해서 곱씹었다.

생각해보면 하루에 선택해야 할 순간이 너무 많았다.

무엇부터 시작하지? 지금 이 일을 해도 될까? 다음 순서는 뭘까?

이런 끊임없는 결정들이

실제 일을 하기 전에 이미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시스템을 만들면, 집중력이 필요 없어도 버틸 수 있다


그 후 나는 하루 중 가장 자주 막히는 지점을 관찰했다.

주로 '시작하기 전' 부터 나는 막히곤 했다.

일을 시작하려고 자리에 앉아도

"어디서 부터 하지?"라는 막연함 때문에 계속 미뤘다.

그래서 책이 권하는 대로 '시작 루틴'을 만들었다.

그것도 아주 단순하게.

책상 정리 -> 메모 열기 -> 30분 집중 타이머 설정 -> 작성 시작

이 순서를 그냥 무작정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반복 했다.

처음에는 시간이 더 걸렸다. 오히려 방해가 되는 기분도 들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생각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흐름이 만들어 졌다.

"집중력은 재능이 아니다.
구조가 만들어낸 흐름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 나는 집중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기록은 머릿속을 비우고, 루틴은 반복을 가볍게 한다


내가 가장 효과를 본 건 "블렛저널"을 만든 것이었다.

그 중에서는 Task List 였다. 하루 중 했던 일을 아주 짧게 적었다.

09:00 ~ 09:30 : 메일 확인

09:30 ~ 10:00 : 브런치 원고 초안

10:00 ~ 11:00 : 하루 마무리

처음에는 정말이지 시간을 마추어 하는 것이 정말 귀찮았다.

하지만 몇일만 해보라 어떤 시간에 내가 자주 흔들리는지가 보인다.

그리고 다음 날에는 그 시간에 미리 알람을 걸어 확인을 한다면,

조금이나마 방해 요소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나는 루틴이 '개선될 수 있는 흐름' 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효율은 빠름이 아니라 덜 지치는 것


예전엔 무조건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일이 많다고 바쁜게 아니다.
생각이 많을수록 지치고, 선택이 많을수록 힘들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물리적으로 더 생기지 않는 것이 시간이다.

"라이프핵"은 그것을 하나씩 줄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같은 시간에서 덜 낭비하게 만들고,

일에 밀리지 않게 구조화하는 힘이 생긴다.



글을 마치며


나는 지금도 완벽하게 계획대로 사는 사람은 아니다.

루틴이 깨질 때도 많고, 미루는 날도 많다.

하지만 최소한,

일을 덜 복잡하게 만드는 구조는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지만

시작하기 쉬운 구조를 만들면

우리는 그만큼 덜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

혹지 지금도 할 일은 많은데,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집중'이 아니라 '구조'를 먼저 살펴보면 어떨까.

당신의 하루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줄 열쇠는

어쩌면 그 루틴의 구조 안에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