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 설계라는 직업은 어떠한가
기구 설계를 직업으로 가지고 싶어 하는 사회 초년생을 위해
과장님 저는 기구 설계를 대학을 나와서 공대에서 배운 내용을 써먹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요…
같은 직원의 다른 상담 내용에 대해서 적어 보고자 한다.
나는 보통 프로젝트를 진행을 하면서 신입이나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분이 프로젝트의 설계를 진행을 하면 꼭 한 번은 해당 설계에 대한 발주를 보내기 전에 검토를 한다. 검토를 하는 중에 내가 발견을 할 수 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한 번의 검토로 조금 이나마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검토 중에 이상한 부품이 있으면 꼭 한번 물어보는 편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가 아니라 왜 이렇게 했는지를 물어본다. 기구 설계를 10년 이상 했지만 내가 정답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물어보고 잘 못되어 있으면 수정을 하여 발주를 한다. 여기서 검토 중에 수정했던 부분은 같이 만들도록 한다. 비록 회사에서 돈을 조금 이나마 더 쓰는 것이지만, CAD 프로그램으로 아무리 설계를 잘한다고 해도 못 보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같이 만들어서 조립 때 같이 왜 안 되는 것인지 눈으로 보면서 확인을 시켜 주는 편이다. 확인을 하면서 이게 왜 안되는지 설명을 해주고 조립을 같이 해본다. 사소 한 것 같지만, 설계자가 한번쯤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한다면 좀 더 좋은 설계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의 직원의 고민 상담은 공대 나왔는데 설계를 함에 있어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있어서 든 생각이 들었다. 신입이고 설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안 끌려 다닐 수가 있을까? 전장을 하는 하드웨어 팀, PCB 보드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팀, 원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다 맞추어줘야 하고 상부에서는 값은 싸게 만들라고 한다. 여기서 괴리감을 느낄 수가 있고, 많은 스트레스가 온다. 하지만 이건 기구 설계에서 할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을 공대를 안 나온 사람들은 못 할까? 답은 “NO” 다. 실제로 공대 나온 사람들은 하드웨어 팀과 소프트웨어 팀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조금 받아치고 다른 방법을 강구하거나 한다. 하지만 직급이 낮으면? 그냥 직급으로 누른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들어 먹질 않으니 힘이 들것이다. 오히려 직업학교나 학원에서 CAD만 배워서 온 직원은 묵묵히 잘한다. 잘한다 보다는 생각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결과물이라도 공대를 나와서 하는 사람들은 다른 방법을 물어보고 협의를 한다면, 후자는 그냥 다 들어주면서 일을 한다. 그리고 후자가 더 도면은 잘 그린다… 이러니 왜 설계 팀에 공대를 나온 사람을 뽑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자동화 설계나 플랜트 설계 구동부 설계 등의 설계는 공학적으로 메커니즘을 알아야 할 수 있지만 판금 설계를 그렇지가 않다. 기존에 있는 것을 가지고 변경하고 수정하여 일을 진행을 하니 그냥 디자인 설계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설계자는 자율성이 보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에서 설명을 한대로 검토 중에 설계를 해당 방식으로 한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고, 안 되는 것에 대해서 한번씩 보여 주면서 안 되는 이유를 설명을 해주는 이유이다. 이렇게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파트장을 하고 있을 때 아래 직원 두 명의 업무 방식이 갈렸는데 한 명은 새롭게 도전을 하는 반면 한 명은 기존에 있는 것을 변경하여 일을 하니 후자의 경우 매일 같은 칼퇴 전자는 야근을 좀 하였다. 그래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에는 전자는 중견에서도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정도의 회사에 이직을 한 반면 후자는 들은 이야기이지만 다른 곳에 이직을 했지만 그렇게 좋지 않았던 회사였던 것 같다.
공학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 다고 해서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내에서는 분명히 직업학교나, CAD 학원에서 빠르게 그리고 눈이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을 배워 온 분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평판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공대를 나왔고 설계자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왜 안되는지, 이렇게 하면 어떨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식이 있다. 현 직장에서 판금 설계를 하고 있다면 한 번은 더 생각해서 회사를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의 자기 자신을 위해서 처음 4~5년은 참고 생각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