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고 나서...
퇴사를 했다. 한번 해본 퇴사도 아닌데 좀 많이 착착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는다. 첫 번째 회사에서는 업무량 과다로 인해서 이직을 하고 두 번째 회사는 회사가 팔림으로 인해서 퇴사를 하고 이번에는 정말 퇴사를 하면 후련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세 번째 회사에서는 가장 짧게 일을 하였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 일이 힘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좋아서 위에서는 아무렇게 나 해도 우리 직원들끼리 똘똘 뭉쳐서 일을 해결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연봉과 직급을 무시하지는 못하였다. 운 좋게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곳에서 팀장 급으로 연봉도 맞추어주면서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도 이 회사를 나감에 있어서 많은 찝찝함은 어디서 오는 건지를 모르겠다. 너무 짧게 있어서? 아니면 내가 시간을 버린 것 같아서? 일을 다 끝내지 않아서? 하지만 일은 다 끝냈고 인수인계도 다 잘했다... 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있은 것 같다.
퇴직을 하고 2일 정도 집에서 쉬는데 하루는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서 앓아누웠고... 오늘은 마지막 쉬는 데 한적한 곳을 찾다 보니 당진에 괜찮은 카페를 찾게 되었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한적은 하지만 여기도 금요일인데도 사람이 듬성듬성 앉아 있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안 하고 카페에 앉아 있을 수 있을까?
나도 빨리 돈을 모아서 은퇴를 하고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앞으로 와이프와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아이를 위해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절대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겠다고, 이번에는 꼭 목표로 하는 것을 다 이루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할 것이다.
이렇게 퇴사를 하고 이틀이 지난 지금 백신 주사의 근육통을 이겨내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