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100세가 되신 노모의 병원 생활이 길어진다. 갇힌 마음도 풀 겸, 나 홀로 시골집에 왔다. 찬바람의 기운이 마당을 감싸지만 목가적 풍경은 언제 봐도 상쾌하고 아름답다. 파란 하늘의 청량감은 언제나 위안을 준다. 하지만 하늘에 흐르는 작은 구름을 보니 덧없이 흐른다는 우키요에(浮世絵)의 마음을 그리게 한다.
하상욱 시인이 오랜만에 카카오스토리에 나타났다. 그의 짧은 시가 떠오른다.
“힘을 낸다. 사랑할 때
힘이 난다. 사랑받을 때“
빙고!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아무 사랑이나 힘이 나는 것은 아니다. 아픈 사랑은 오히려 힘이 빠지니 말이다. 대신 활력으로 힘을 대체해 본다. Vis viva! ‘활력’이라는 의미다.
활력이라는 표현은 미적분으로 뉴턴과의 논쟁으로 유명한 라이프니츠가 만든 물리학 용어이다. 라이프니츠는 질량과 속도의 운동관계를 활력(vis viva, 活力)으로 정의했다.
이제는 일상의 용어가 된 활력은 행복과도 같은 의미라고 하겠다. 활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근데 활력은 어떻게 찾을까. 물과 행복이 self인 것처럼 활력 또한 self가 아닐까 한다. 오잉? 결국은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네 그려.
예술가들의 뮤즈들이 떠오른다. 나는 창작의 화수분이었던 뮤즈의 불가사의한 힘을 믿는다. 그리고 부러워한다. 그런데! 예술가에게만 뮤즈가 필요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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