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어쩔 수 없는 얼리어답터
나는 사회 유행에는 뒤떨어진 편이다. 하지만 생활도구인 신제품에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or)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신제품 소식이 들리면 우선 귀차니즘이 작용한다. 맥락은 약간 다르지만 거창하게 칼 포퍼의 말이 생각난다. “젊어서 진보가 아니면 가슴이 없는 것이고, 나이 들어서 보수가 안 되면 머리가 없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적인 분위기를 떠나, 일상에서도 진보적 마음이 보수적 마음으로 변해 가는 것이다. 나이듦이다.
지난 2023년 11월에 마이크소프社의 Windows11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IT개발자인 나로서는 업그레이드가 될 때마다 설렘보다는 약간의 긴장이 감돈다. 기존 PC와 프로그램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이다. 어느새 직업에도 귀차니즘이 존재한다. 다행히 재작년 크롬과 엣지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었기에 거래처 프로그램에는 추가 작업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노트북의 사양이 낮아 최신 Windows11 23H2버전으로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졌다.
노트북 업그레이드를 위해 삼성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매장엔 갤럭시 S24 모델의 신제품 예약을 앞두고 많은 대기자가 붐볐다. 최근 Windows11(23H2 코파일럿)이나 갤럭시 24 시리즈엔 AI가 장착되었다.
문득 영어 단어 'windows'를 한글로 표기할 때, AI는 '윈도우즈'와 '윈도우스' 중 어느 것으로 표기할지 궁금했다. AI인 CLOVA X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AI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에는 받침에는 '가, 나, 라, 마, 바, 사, 아'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이중모음은 '야, 여, 요, 유, 예'만 인정하고 있습니다.따라서, 'windows'를 한글로 표기할 때에는 '윈도'와 같이 받침에 '다'을 사용할 수 없으며, '도우즈'와 같이 이중모음 '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windows'의 올바른 한글 표기는 '윈도우즈'입니다.
햐~~~ 대단한 AI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이번 生에는 AI까지는 배워야 할까 보다. 이후엔 정~말 얼리어답터(Early Adoptor)를 잊고 싶은 마음이다.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