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은 14세기 이탈리아에서 단테가 쓴 서사시이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죄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불교의 49재는 사망한 사람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의식이다. 죽은 자의 영혼이 극락세계로 가는 마지막 과정이다.
신곡은 죄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49재와 유사하며, 49재는 영혼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신곡과 유사하다.
주말에 어머니의 49재를 지냈다. 수년 전, 교회를 다니며 세례를 받았기에 정식 49재를 지낸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어머니의 생신일과 겹쳐서 겸사겸사 케이크의 촛불을 켰다. 시골집 마당에서 어머니의 한복을 마지막 태워드리며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49재를 지냈다.
꺼져가는 불씨를 지켜보며 한동안 마당에 앉아 삶의 여정을 생각해 보았다. 말 그대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인생이다. ‘무엇에 웃고 무엇에 슬퍼하랴’라는 법구경의 한 구절이 생각날 뿐이었다.
그러나 살아남은 자의 슬픔만을 생각할 수 없다. 세상은 쉬임 없이 타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