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오면, 시간은 멈춰 서고 레트로 감성이 온몸을 감싼다.
도시의 진보적 생각들은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수동적이고 단순한 보수적 일상을 반복한다.
시골은 시골스럽게 낡은 모습 그대로 부모님 흔적을 그대로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요즘의 시골은 나날이 모던 스타일로 바뀌어만 간다.
시골집의 윗집만 해도
몇 년 전 모던스타일 2층으로 신축이 되었고
아랫집은 컬러 지붕개량을 했고,
옆으로 두 동의 신축 주택은 현대적 시설로 들어섰다.
중간에 낀 시골집은
레트로 감성이 아닌 폐허의 감성으로 바뀌는 듯했다.
결국, 어제는 낡은 시골집 지붕 공사를 했다.
아버지의 숨결이 깃든 목조 흙벽의 기와집,
어머니가 샤시와 스레트로 단장했던 세월의 흔적 위에,
이제는 내가 함석지붕을 얹었다.
30여 년 만의 변화, 묵은 숙제를 끝낸 듯 마음은 후련하다.
하지만 짙은 아쉬움이 밀려온다.
어머니 살아계셨을 때 해 드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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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아제베도의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