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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의 경험

누수공사 보험처리 절차

by 쟝아제베도

아파트 아래층 주인이 찾아왔다.


"저희 집 천장 벽지가 젖고 있는데, 누수가 되고 있나요?"


부랴부랴 아랫집으로 내려가 보니, 거실 천장 한쪽이 보기 싫게 얼룩져 있었다. 처음 겪는 일이라 죄송함과 당혹스러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당황을 하였다. 아랫집 주인과의 관계가 어색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까지 가졌다.


공사비는 얼마나 나올까. 그때, 문득 잊고 있던 존재가 떠올랐다. 실비보험 특약으로 가입해 두었던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입해 두었지만, 솔직히 그 효용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던 터였다. 급히 보험 증권을 찾아 약관을 확인하니, '주택 누수로 인한 배상 책임'이 보장 항목에 포함되어 있었다. 깜깜한 터널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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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승인 아래 누수 탐지, 공사, 그리고 아랫집 도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공사 전후 사진과 영수증 등 필요한 서류를 꼼꼼히 챙겨 보험사에 제출했다. 며칠 뒤, 보험금이 지급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물론 공사비 전액은 아니었다. 자기 부담금 20만 원이 공제된 금액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을 막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가 그저 불필요한 지출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뜻밖의 누수는 내게 심적 피로를 안겼지만,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이번 경험도 소중한 값진 경험이 되었다.


누수공사 보험처리 절차 관련 이야기는

쟝에제베도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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