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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

빔 벤더스 감독

by 쟝아제베도

최근 어느 지인에게

은퇴 후 용돈벌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인터넷상에서 할 수 있는 인공지능 AI라벨링 작업을 추천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머리 쓰는 일보다 단순작업을 하고 싶다"라는 대답이었다.


AI 라벨링 작업은 언뜻 IT관련자만 해당하는 것 같지만

라벨링 작업에 앞서 약간의 예비 학습만 받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기에 추천을 했었는데 말이다.


소설가 장정일의 소망인 프롤로그가 생각났다.

"동사무소 하급공무원을 하면서

오후 다섯 시에 퇴근하여

발 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믈론

하급공무원이나 다섯 시 퇴근이

가볍고 쉬운 것이라는 생각은 아닐 것이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캡처


사람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일상의 일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비록 3D업종일 지언정

단순작업을 원하는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보았다.

단순작업(?)이며 3D업종인 공공 화장실 청소원의

평범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 영화이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마음의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소확행 속의 불안과 평온이 교차한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 나머지 이야기는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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