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은 지고 말면 그뿐이지만 야구는...

by 쟝아제베도

생전의 모친께서는

내가 프로야구에 열광할 때마다 가끔 한 마디씩 하셨다.

‘야구단에서 빵이라도 하나 주더냐?’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 현실화되고있다.

야구단에서 빵하나 받은 적이 없지만,

자발적이고 파시스트적인 응원으로 목도 여러 번 쉬었다.


이랬던 응원팀이 무너져버렸다.

나뿐만이 아니라 야구전문가의 시즌 초 예언이 무색하리 만치 무너져버렸다.

작년 우승에 이어 올해도 우승후보라던 응원팀이 말이다


김영랑 시인은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라고 읊었지만,

이 시를 패러디한 나의 심정은 이렇다.

"응원팀이 탈락하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하냥 섭섭해 우옵니다!".


대신 페넌트레이스 기간에 못 했던 독서를

올 가을, 겨울에 보충할 찬스라고 위안을 삼아보는데

속은 여전~히 씁쓸하다.


관련된 나의 야구사랑 이야기는

쟝아제베도 [코믹썰썰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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