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로 가던 길 한 2층 주택의 계단 턱에서 고양이 2마리를 만났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한 발짝 도망갑니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니, 가까이 다가옵니다. 고양이와 밀당을 하던 모습을 2층에서 지켜보던 주인아주머니가 창문을 열고 설레는 한 말씀을 하십니다. "데려가서 키울래요?"라며, 시작한 말씀은 고양이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시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카페 문 앞에 작고 검은 생명체 하나가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존재 자체로 귀여움을 한껏 뿜어내는 강아지를 보며, 입구에서 환호의 소리를 질렀습니다. 혹여나 강아지가 문틈으로 빠져나갈까 살짝 연 문틈을 다리로 막으며 힘겹게 들어갔습니다.
그날 그곳은 애견카페가 되었습니다. 공부를 할 수 없는 날이라는 것을 바로 직감했습니다.
주문도 까먹은 채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한편에서 바라보길래 대화를 나눴습니다. 임보 중이라는 그 강아지의 이름은 백곰이었습니다. 검은 생명체가 백곰이라니, 한 겹 더 귀여워지는 반어적인 이름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카페는 16시 30분에 마감한다고 했습니다. 그 시간의 모래성을 다 쌓을 무렵, 가방에는 한 글자의 무게도 추가되지 않은 채 카페를 나섰습니다. 하지만, 가슴에는 몽글몽글한 귀여움을 가득가득 채웠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밟는 땅바닥이 푹신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