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김씨의 슬픔 2

주식

by Traveluke

김씨는 5년 차 공공기관 웹디자이너입니다.

아침 8시 50분에 출근해서, 18시에 퇴근합니다. 퇴근 후에는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캔과 오징어다리를 사서 집에 들어옵니다. 개운하게 씻고 나와서 넷플릭스를 보며 맥주 한 캔 하는 것이 하루 중 가장 큰 행복입니다.


밤 10시가 되면 미국주식을 봅니다. 한국주식으로 돈을 벌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죠. 나스닥은 우상향이나, 코스피는 연중 박스만 만들죠. 김씨는 워런버핏도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쪽박을 찼을 거라고 확신에 찬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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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국내주식시장에는 고인물들과 세력만 남게 되었고, MZ세대들은 모두 미장으로 넘어갔습니다.

국장은 주주환원은 하지 않고, 문어발식 확장과 분식회계를 통한 경영진만이 이득을 취한다는 게 만연하게 퍼져있습니다.


한국의 주식은 주주들의 지갑으로 10원조차 주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없습니다. 주식으로 갈 돈들이 부동산으로 가기 때문에 한국의 부동산은 불패신화입니다. 급격한 경사의 우상향 곡선이죠.

부동산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크게 부자가 되었고, MZ세대들은 집을 살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벼락거지가 된 것이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아파트 가격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젊은 영끌족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습니다.


"헤이 구글 조명 꺼줘". 방안의 불을 끄고 비트킹을 켭니다. 도지코인의 가격에 파란불이 들어왔습니다.

기분이 좋지 않지만, 미국주식인 반도체 ETF인 SOXL이 7%나 오른 것에 안도합니다.

알람 시간인 6시 40분을 확인하고 기절하듯 잠에 빠집니다.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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