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머리도 감지 않은 채 옷을 걸치고 집 밖을 뛰쳐나왔습니다. 지하철이 붐비지 않아 좋으면서도 지각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합니다. 회사 게이트를 찍은 시간 9시 50분, 사무실에 도착해서 앉는 동작과 함께 컴퓨터의 전원을 누릅니다. 다행히 옆자리 동료 이씨와 눈인사를 나눈 것 이외에 김씨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김씨는 마감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프로젝트 파일을 켜고 일을 시작합니다.
집중을 해서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정기 결제를 해두는 회사 근처 한식당에 들어가서 모퉁이에 빈자리에 차례로 앉습니다. 비빔밥과 제육정식을 시켰는데, 어쩐 일인지 고등어정식이 나왔습니다. 식당 이모에게 주문이 잘못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신에 맛있게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햇살이 비치는 카페 테이블에 앉아서 티타임을 갖습니다. 옆에 앉은 동료 이씨의 휴대폰 화면을 슬쩍 보니 비트킹을 보고 있습니다. 그제야 기억난 김씨도 비트킹을 봅니다. 도지코인이 +1.7%입니다. 요즘 조정장이 오는 듯이 차트의 캔들은 연일 횡보만 치고 있습니다. 동료들의 결혼생활과 육아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다 보니 어느새 사무실로 복귀할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