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자동차를 사줬습니다

- 8000만 원

by Traveluke

카페 앞 도로에 평행 주차되어 있던 하얀색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날이 맑아 볕이 드는 테이블에 앉아 한창 담소를 나누던 중이었음에도 눈길이 미치더군요.

제 차였습니다. 아니, 제가 계약했던 차와 같은 모델의 차였습니다.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차를 누가 타고 간다"라고. 속사정을 알고 있던 친구들은 박장대소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2022년 2월에 자동차를 계약했습니다. 제네시스 gv70을요.

반도체 공급 이슈로 인해 차량 출고 대기 기간이 1년쯤 예상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3년 1월쯤이었습니다. 러시아전쟁과 금리인상의 여파로 줄곧 곤두박질치던 주식과 코인 계좌에 -8000만 원이 찍힌걸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잠재적인 출고를 1달도 채 남기지 않은 채, 두 눈을 꼭 감고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그 후 2024년 1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절치부심한 결과로 계좌에는 -2000만 원이 찍혀있었습니다.

투자라는 게 참 어렵습니다.


남에게 차를 사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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