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를 반납했습니다

쾌적하지 않은 월요일

by Traveluke

월요일, 연차를 쓰고 늦잠을 시원하게 잤습니다. 해가 집 앞 건물에 걸린 찰나에 몸을 일으켰습니다. 시계를 보니 10시입니다. 파랗다 못해 시퍼런 하늘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일렁입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차를 타고 남양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차가 막힙니다.


분명 평일 오전 11시인데, 도로는 차들로 붐빕니다. '역시나 서울의 교통체증'을 속으로 되뇌는 자위를 하며, 오른발로 엑셀과 브레이크 사이를 분주히 움직입니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동안 길을 1번 잘못 들었지만, 마침내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내비게이션이 빨간색으로 반짝이길 여러 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초록지도로 검색하여 찾은 대형카페는 입구가 차로 꽉 차 있습니다.


분명히 월요일 오후 12시 서울 외곽의 한적한 카페인데, 이상합니다. 벌써부터 쾌적하지 않은 기분이 듭니다. 널찍한 끈 사이로 주차를 기분 좋게 하였습니다. 차에서 내려 옷깃을 여미고 겨울을 피해, 카페로 발걸음을 재빠르게 옮겨봅니다. 카페 안 풍경은 달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였습니다.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에 사람들이 가득은 아니나 가득처럼 느껴지게 바글거립니다. 쾌적하지가 않습니다. 분명 평일에 연차를 사용하여 사람들로부터 피해 휴식을 위해 외곽의 한적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기대 아니 생각 아니 판단과 다르게 사람들로 넘치는 카페에 마치 연차가 아닌 일하러 나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연차를 반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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