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이를 위해 지극히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해 보았고,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다.
'한량, 적당히 먹고살만한 한량으로 살고 싶다.'가 그 결론이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면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은 채 스스로 삶을 계획하고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했다. 그것도 무작정 많은 돈이 아닌 적당한 돈.
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왜 한량으로만 살아? 이왕 사는 거 사장도 돼보고 남들 앞에서 떵떵거리면서 사는 게 더 좋지 않아?' 혹은 '왜 적당히야? 이왕이면 많이 있는 게 좋잖아.'라고 묻곤 했다. 또 누군가는 조직에서 벗어난 개인은 게을러지고 외로워지기 때문에 회사는 계속 다니는 게 낫지 않냐고 말했다. 이런 말들을 들을 때면 '세상에 대한 관점이 모두 제각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회사를 다녀본 결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이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높은 연봉도, 상사들의 인정도, 승진 혹은 권력에 대한 욕구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을 해 나의 시간을 누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외 나의 시간을 침해하는 것들은 죄다 싫었다.
그래서 나의 시간을 탈취하는 것들에 저항하고 시간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으로 회사생활을 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진 못했다. 회사는 자꾸만 '더!'를 외쳤고 그럴수록 사라지는 자유시간으로 인해 불만족은 커져갔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내가 원하는 자유가 불가하다는 생각이 들자 그 자유를 얻기 위한 조건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 결과 가장 필요한 것은 적정한 돈이었다.
많은 돈이 아닌 적정한 돈인 이유는 많은 돈은 삶을 무절제하게 만들 확률이 높고, 무엇보다 내가 계획하고 확장해 나가는 동기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적정한 돈은 회사생활을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줌과 동시에 스스로 확장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도록 한다. 그 점 때문에 적정한 돈이 알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적정한 돈은 현재 기준으로 약 18억 정도로 계산되었다.(다소 양심 없는 금액이지만,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다소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이라 판단했다.)
남들 다 회사 다니며 바쁘게 사는데 혼자 한량으로 살면 심심하지 않겠냐고? 아쉽게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현재 휴직 3개월 차임에도 그런 마음이 전혀 들지 않으며, 시간이 많을수록 게을러질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 자유시간을 어떻게 뜻깊게 보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회사에 다니지 않으면 게을러질 거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사람은 자유시간이 주어졌을 때 비로소 자신이 추구하는 것들을 찾고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의 생각과 시간을 전략적으로 빼앗는 쇼츠나 유튜브 등에 중독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인간은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으면 스스로가 답답해져 결국 자신이 원하는 무언갈 찾아가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이러한 이유로 적당한 돈으로 중간 정도의 생활비가 충족되는 한량으로 여유롭게 내가 원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