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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언니의 말맛 Mar 14. 2023

"쓰러진 삶, 다시 일어나는 힘"

별 것 아닌 일상 속에서의 경험들






별 것 아닌 일상 속에서의 경험들...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쉽게 다가오는 일상이 내게는 어려운 것일까?








내가 견뎌낸 3번의 추운 겨울과 반겨온 3번의 따뜻한 봄, 그 사이에서 나는 끊임없이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채워나갔습니다. 추위와 함께한 슬픔과 지침에도 불구하고, 봄이 다가올 것을 믿으며 견뎌낸 그 시간들은 지금의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었어요.


3번의 봄이 오기 전 일상에 바쁘게 몰두하며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희미해진 여유의 씨앗을 찾지 못하는 지독한 날들, 현실은 기다렸다는 듯 냉정하고 가혹한 일상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확신은, 마치 애써 쌓아 올린 모래성과도 같다는 것을 말하듯 언제든지 힘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면서 말이지요.


우리는 종종 일상 속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을 놓치곤 합니다. 문득 그 속에서 우리에게 큰 감동과 소중한 순간들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그 감동과 소중함을 놓치고 살아온 것 같아서 서운하고, 더 이상 이런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나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으면서 번아웃 증후군과 같은 소용돌이에 갇혀 버렸습니다. 미래가 불확실하게 펼쳐지는 그리고 어떤 선택도 보장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내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었고, 말도 쉽게 이어나가지 못할 정도였어요. 기억력마저도 혼란스러워져, 기억하려는 것 하나하나가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말하는 것이 두려워지고 서툴러졌어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입과 눈이 멈추기 일쑤였죠. 끝은 항상 '내가 뭐라고 하려고 했었지?'라고 되물으며 혼란스러웠어요. 정신 나간 사람처럼 그야말로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지요. 점점 어리석은 바보처럼 느껴졌습니다.  

나 자신이 멀어져 가는 것 같아서 막막했고 내가 정말 누구인지를 잃어버린 것 같았어요.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지나간 날들을 돌아보며 후회와 반성이 교차하는 시간들이 지나치게 많았어요. 자책과 비하로 가득한 그 시간들에서, 내 삶에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었습니다. 어떤 일을 잘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고 확실한 건 그저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건 분명했답니다.


지친 마음에 지쳐 잠이 들면, 다음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나 크게 다가와서, 마치 무언가에 휩쓸려 잠들었던 순간들이 많았어요.

내 마음도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을 만큼, 챗바퀴처럼 반복되었죠.

그 일상과 나의 삶이 멈춘 것은 내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마음에 가득 차면서도 그저 버티며 살아나가야 했습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스며들어온 슬픔과 우울함, 가끔은 참을 수 없어 상처받은 채로 남겨둔 채,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움에 휩싸이고 맥이 빠지듯 주저앉을 때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모든 것으로부터 지친 상태에서 제대로 된 말을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가엾고 서글프기도 했어요. 내 안에는 나를 일으키려는 의지의 불씨라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고,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이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슬픔과 우울함이 내 마음을 가둬놓는 것 같았던 그때와는 달리, 이젠 그것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일상 속의 무게들은 어쩌면 더디게 풀리지만, 그 속에는 모두 이유가 있을 거고,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내게 맞는 최면을 걸어서라도 쓰러져 있던 나를 다시 일으키고 싶습니다.



아침 일어나서 창문 열고 바람 쐬기   

매일 긍정확언 실천하기  매일루틴(운동, 필사, 독서, 글쓰기, 마음 챙김) 실천하기   

드라마 정주행하기   

동네 공원 산책하면서 나무와 꽃 구경하기   

식당에서 주문할 때 메뉴 고르는 것   

집에 돌아와서 편안한 옷 입고 쉬기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여유와 안정감 느끼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 보내기

카페에서 내 시간 갖기 

나를 사랑하는 방법 찾기 등 




감정의 극과 극을 넘나드는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힘들었던 과거를 잘 이겨내며 오늘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오늘도 용기를 내어 별거 아닌 것들에 대한 경험들을 조금씩 시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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