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우린 영원한 이방인

by 루로라 아빠

사랑하는 현재의 두 딸과 다음달에 태어날 셋째 딸에게 보내는 이야기


아빠가 너무나 엄격하게 굴어서 미안하다.

적어도 지금의 생각으로는 일본에서 너희들이 살아가려면

일본인들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잣대로 너희들을 키워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아빠인 나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쓰레기 분리수거도 더 철저히 하고 있고,

날짜도 정확히 쓰레기 버리는 날에만 버리고 있다.


내가 먼저 양보하려고 하고,

너희가 밖에서 실수하거나 하면 괜히 여러번 더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는 한다.


일본인들도 제대로 분리수거 안하는 사람들도 많고,

쓰레기 버리는 날짜도 아닌데 쓰레기를 내놓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한국인이기에 오히려 더 그들보다

더 규범, 규칙 등을 더 잘 지키려고 한다.

그래야 무언가 내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을때

괜히 다른 부분까지 거들먹거리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아빠가 그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다른것이 없다

우리는 이곳 일본에서 영원히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지금 아무리 한일 관계가 좋아졌고,

한국인에 대한 대우가 많이 좋아졌다고해도,

우린 이곳에서 영원한 이방인이다.


그래서,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본인들보다 더 일본인 다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10여년뒤면 너희는 아빠나 엄마보다 더 일본어도 잘하게 될것이고,

일본인처럼 생활하게 되겠지만,

그래서 엄마 아빠를 보며 너희가 정체성의 혼란이 올지도 모르지만,

변하지 않는건 그때도 너희는 일본에선 한국인이라는 이방인이란다.


그래도 일본에서 잘 적응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 우리딸들

(사실 뭐 지금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ㅎ)



가끔 나도 나를 보면서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이정도까지 해야하나?

할 정도이긴 한데 그래도 내 기준엔

나도 아직 한국인의 습성과 습관에서

완전히 못벗어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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