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
이번 시간에는 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돈이 계속 증가해야만 하는 자본주의 속성에 대해
좀 더 살펴볼까 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결국 통화량(=돈)이 계속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보다
지금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짜장면 한 그릇의 가치는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몇 배나 오른 것이죠.
통화량의 증가.
돈의 양이 증가하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
이것이 바로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그럼 실제로, 통화량은 얼마나 늘어났을까?"
이번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그래프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줄여서 Fed)가 발표한 미국의 통화기초(Mone-tary Base: Total) 데이터를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회색 막대 = 경기침체기)
이 그래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통화량이 줄어든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몇몇 시기에 잠시 속도가 둔화되거나 횡보한 경우는 있지만
긴 시계열로 보면 명백히 우상향 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돈을 공급하며
성장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돈이 공급되지 않으면 경제는 멈추고,
소비는 줄며, 기업은 무너지고,
고용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중앙은행과 정부는
늘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에 유동성,
즉 돈을 공급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특히 2000년 이후,
그래프는 더 가파른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세 시기를 보면 살펴보자.
첫 번째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시기이다.
전 세계 주식 시장이 붕괴하고
IT 중심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때,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리먼 브라더스 사태이다.
세계 경제가 거의 붕괴 직전까지 갔던 이 시기에도
각국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시장에 풀며 경제를 붙들었다.
세 번째는 최근의 사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다.
경제 활동이 거의 멈춰 선 전 세계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을 통해
막대한 돈을 풀었다.
그래프 상에서도
해당 시기에 통화량이 급격히 치솟는 곡선이 나타난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다들 경험하셨겠지만 자산 시장의 전방위적인 상승이었다.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까지… 풀린 돈은
실물경제보다 먼저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이런 유동성은 영원할 수 없었다.
2022년부터는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코로나가 안정화되고,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돈줄을 죄기 시작했다.
그래프에도 확인할 수 있듯이
통화량이 더 이상 급등하지 않고,
오히려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모습도 보인다.
이 그래프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본질,
그리고 시장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돈은 계속 늘어납니다.
그리고 그 돈은 누군가의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그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한 사람은 기회를 얻고,
모르거나 늦은 사람은
주가 상승과 자산 가격 상승에
뒤따라가야만 하는 입장이 됩니다.
우리가 자산을 공부하고,
투자라는 개념에 익숙해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 살고 있고
흐름을 이해하고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통화량 그래프 하나를 보더라도
그 안에는 시대가 어떻게 흘러왔고,
앞으로 어디로 가려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경제와 돈의 흐름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