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보지 못하는 해바라기

by 이수목


언덕에 있는 저 꽃은

아무렇지 않게 해를 응시했다


뭐가 있나 싶어서

나도 해를 쳐다봤다가

이만 고개를 돌려버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 건

꽃도 나도 똑같았는데.


차라리 눈이 아팠더라면

더 이상 보지 않았겠지만


지금도 아픈 가슴을 껴안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숨 죽여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