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무희

by 이수목

열심히 팔을 흔들며

맡은 바를 다했다.


내가 나일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이었다.


이 공연이 끝이 나면

창고에 처박히거나

불에 타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러한 결말을 슬퍼하거나

그러지 말라며

고집을 피우는 아이는 없었어도


나는 괜찮다.


내 이야기가 너희의 마음속에

영원으로 남게 된다면


그걸로 나는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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