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의 눈발은
무질서하고
방치되듯이 내평개치고 있었다
그 속에서 뱉었던
메마른 기침들은
나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었고
텅 빈 눈으로 땅을 보다 보니
어느새 눈들이 바람에 이끌려
흰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 아지랑이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꼭 은색 여우가 꼬리짓을 하는 것 같아
그 흩날리는 눈싸라기를 쫓게 되었다
누군가는 그것이 먹이를 유인하는
백사의 꼬리라고 하겠으나
어차피 다 녹아 없어질 것들이니
잠시만, 잠시만 그때 동안만이라도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나는 이 순간을 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