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원에서

by 이수목

그곳의 9월은

따뜻하지도 쌀쌀하지도 않았던

그런 날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풍경이 주는 평화로움에 물들어 갈 때쯤


갑작스레 불어온 바람에

혹여나 네가 왔을까

고개 들어 봤지만


흰구름만 연못에 떠다니고 있었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네가 올 수 있게

새들에게 다리를 놔달라 말하고 싶지만


쥐고 있는 이 꽃 한 송이가

시들지만 않게끔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와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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