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이렇게 쉽다고?
안경을 쓴 두 명의 면접관은 무표정한, 그래서 표정을 잃어버린 듯 우울해 보이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지원동기가 어떻게 되세요? 나는 준비한 면접 답변을 정리해서 말해보았다.
대학에서의 경험, 고등학교 때부터 글쓰기를 해왔던 이야기,
신입으로서 어필할 수 있는 경험들을 그러모아 말했달까.
또 알바를 뭐 했는지, 내가 대학시절부터 어떻게 지내왔는지 나의 근성을 드러내 줄 만한 것들에 대해
주절주절 늘어놓아야 할까. 짧은 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을 뽑아내기 위해서
머릿속에서는 문장을 조합해 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면접은 자꾸 길어졌다. 비공식 사전 면접이 있던 것만 같은 전화 통화도 한 시간이나 했는데
뭘 또 이렇게 많이 보실까. 들어와서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는지 재보는 걸까.
조금 빡빡한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즘 우울한 얼굴의 대표가 말했다.
"그런 뻔한 답변 말고, 진짜 지원한 동기가 뭐예요?"
뻔한 답변이었나요, 한편으로는 반감이, 한편으로는 너무 평범하게 답변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글거리는 멘트를 발사하기에 이른다.
"저는 꿈 많은 어른이입니다. 오로지 글을 통해 작가가 되고자 했던 꿈을 가진 저라는
한 사람이 독자들에게 저의 역량을 발휘한 글로 꿈을 꾸게 해주고 싶습니다"
대표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마침내 원하는 진정성을 담은 답변을 맛본 듯 고개를 끄덕였다.
면접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나는 합격과 출근일 조율 문자를 받았다.
이렇게 빠르게 되는 건가요 취직이?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첫 취업 소식을 알리고 나는 들뜬 마음으로 첫 출근에 걸맞은 옷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