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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SG작가 오병호 Feb 03. 2022

소고기가 ESG를 만나면

[오늘도 우리는 ESG를 애쓰지] ⑦ 소고기도 ESG가 되나요?

소가 지구를 오염시킨다고요?

 평소 소고기를 즐겨먹는 작고 어린 친구가 있습니다. 환경교육을 하다 보면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 저에게 장난기를 부리며 어필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 친구들은 대개 저에게 연락처를 공유하고 가끔 연락하기도 합니다. 어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 깜찍한 친구의 전화를 받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환경에 진심인 분으로부터 강력한 환경교육을 받았나 봅니다. 저에게 대하듯 소고기는 맘껏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지 않으면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지역은 머지않아 물에 잠기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저 묵묵히 듣다가 몇 가지 사실을 알려주면서 나름의 대안이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선 소는 하루에 메탄가스는 200리터, 이산화탄소 4,000리터 수준을 내뿜어요


사랑스러운 한우! 사람들의 편익을 위해 희생되기도 하고 엄청난 탄소를 내뿜기도 합니다. [커버 및 본문 이미지 : Pixabay]
  어째서 그렇게 많은 나쁜 기체?를 내뿜는 거예요?

 제가 환경교육 중 탄소에 관련된 교육을 하게 되면 소의 위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1개부터 수만 개까지 다양한 답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대개 소의 위는 4개입니다. 초식동물인 소는 주식인 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4번에 걸쳐 위를 통해 소화작용을 거쳐서 결국은 대장으로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위는 양

 첫 번째 위 이면서 소의 위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부위가 바로 양입니다. 큰 돌기가 도돌도돌하게 돋아있습니다. 중앙에는 무언가 단단한 근육조직이 있고요. 소의 위 중 양 부위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은 적은 데다 비타민은 가득해서 어르신들께서 건강 보양식으로 찾으십니다. 물론 손질은 필수입니다. 손질을 하지 않고 드시면 비린내로 인해 웬만한 강철 미각이 아닌 이상 드시기가 힘든 부위입니다.

두 번째 위는 벌집 양

 두 번째 위는 벌집 모양의 벌집 양입니다.  건강 보양식으로 좋습니다. 역시나 손질은 필수입니다.

세 번째 위는 처녑

 세 번째 위는 벌집 모양의 처녑이라고 불립니다. 저도 회를 떠서 먹기는 했지만 비린내와 누린내가 있는 부위여서 먹기에는 힘들긴 하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십니다.

네 번째 위는 홍창

노릇노릇한 막창입니다. [출처 : 옥션]

 네 번째 위이자 우리가 흔히 막창이라고 부르는 것이 홍창입니다. 구워서 와이파이 형태를 먼저 선보이던 사장님께서 초벌하고 또 어디서 구워 오신 뒤에 직접 커팅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던 바로 그 막창입니다. 일반 고기에 비해 풍부한 칼슘과 소화도 잘되는 데다 숙취해소까지 되어 술꾼들도 많이 찾으십니다.

잠깐 이거 ESG 관련 글 맞나요?
잠시 딴 길로 샜습니다. 이제 제대로 ESG를 위해 애써보십시다. [출처 : Pixabay]

 소는 반추동물입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의 개체수는 여러 요인으로 적당량을 유지하지만 인간을 위해 철저히 사육된 소들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메탄(CH4) 가스 배출은 가장 중요한 오염물질 중 하나가 되어 대기 중 온실가스 축적에 큰 원인이 됩니다. 대기 온난화를 일으키고 있는 메탄(CH4) 가스는 이산화탄소(CO2)의 28배 강합니다. 약 8천만 톤의 메탄(CH4) 가스가 소로 분류되는 반추동물로 인해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매년 증가하는 가축 생산 시스템은 전 세계적으로 인위적 탄소 배출의 약 28%를 차지합니다.

메탄(CH4) 가스는 반추동물의 부산물로 주로 입과 콧구멍을 통해 분출됩니다. 이를 혐기성 발효하여 반추형 미생물들은 사료를 흡수할 수 있는 영양소로 소화시키게 됩니다. 메탄(CH4) 가스는 혐기성 분해 과정에서 주로 메타 노겐에 의해 생성됩니다. 즉 소가 어마어마한 양의 식물성 사료를 분해하기 위한 체내의 박테리아 발효과정으로 인해 결국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방출하여 우리 지구의 온도를 뜨겁게 상승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즐겨 먹는 ‘쇠고기 1㎏’을 소비하기 위해 발생되는 온실가스 양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합니다. 이걸 계산해보면 일반 승용차가 내뿜는 탄소의 양을 본다면 보았을 때 서울역에서 충북 충주역까지 약 129㎞를 왕복 주행할 때, 가정에서 9일 동안 난방을 했을 때, 테니스장 절반(약 860㎡)을 조성할 때 발생하는 탄소의 양과 맞먹습니다. 쇠고기 1㎏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약 59.6㎏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국내외 기후학자들 분석에 따른 결과입니다. 3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6.6㎏. 최소 10그루의 소나무는 있어야 이를 상쇄·흡수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어마 무시합니다.


무서운 양을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군요 그렇다면 답은 없나요?

해안가에 가면 이런 해초류 많이 보입니다. 해초는 바다의 쓰레기를 걸러주는 고마운 친구입니다. [출처 : Pixabay]

 답은 있습니다. 바로 해초를 섞은 사료를 소에게 먹이면 탄소 배출량을 80%가량 절감하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실험은 해보았습니다. 직접 강원도 앞바다에서 건진 해초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해초에 걸린 쓰레기들을 따로 분류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 결국 하나하나 떼어 보았습니다. 이후 건조하고 분말가루를 내어서 소의 사료에 60g 정도만 분말로 섞어서 급여해주었는데 6개월 후에 냄새가 틀립니다. 심지어 건강하고 안 먹인 소와 몸무게도 큰 차이가 안 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앞서 말한 쓰레기 처리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ESG를 위해 애쓰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또 다른 방안으로는 채식 위주의 비건 라이프도 있지만 체질적으로 비건이 맞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극단적인 전 국민 채식화는 한우를 기르시는 분들께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해초를 이용한 탄소 저감방안으로 소개를 드렸습니다.

 

언젠가는 해초를 통해 탄소 저감을 한 한우를 기분 좋게 먹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출처 : Pixabay]

생각보다 예쁜 디자인에 마음이 놓여요 ~ [출처 : 더로드 출판사]

오늘 소개한 내용은 저의 따끈따끈한 신간 「ESG 스퀘어」의 내용 중 알고 가면 좋을 사전 내용을 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ESG 스퀘어」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바쁜 일상을 보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오늘도 우리는 ESG를 애쓰지」는 ESG 작가 오병호의 좌충우돌 ESG 일상을 적는 매거진입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은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D

오늘도 ESG를 사랑하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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