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이사 (2)

생각지도 않았던 34평, 게다가 신축

by Soo

아주 예전부터 구축 아파트를 사서 리모델링을 하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26평이면 충분하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는 34평 아파트를, 무려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토록 꿈꾸던 베란다나 테라스도 없고

남향도 아닌 남서향이지만

그래도 매우 만족, 별 다섯개!


저~ 멀리 아주 자그마한 틈새로 보일듯 말듯한 (미세먼지 없는 날에 보이는...)

인천대교 조각을 보며 남편과 나는 오션뷰라 우기며 정신승리를 한다.


베란다가 없어도 지난 1년 간 말그대로 구축, 나와 동갑인 88년생 베란다 딸린 작은 아파트에서 살아봤으니 괜찮다고 생각해본다.


베란다나 테라스가 없어도

정남향 집이 아니어도

리모델링으로 내 맘대로 집 꾸미기를 못하더라도


곧 태어날 내 뱃 속에 있는 어떤 존재와

오션뷰라 우기며 깔깔댈 수 있는 남편이 있고

나의 새출발을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인생이어서,

그리고 오늘 밤도 편히 누워서 잘 수 있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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