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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May 23. 2024

[쓰밤발오58] 글쓰기를 믿습니다

누가 방해라도 하는 듯 블루투스 키보드가 노트북에만 연결이 제대로 안 된다. 심지어 이 글을 쓰기 바로 전까지는 계속 썼는데, 씻고 오니까 글자만 쓸 수 없다. 숫자와 기호들은 되는데. 노트북 자판도 이미 고장인 상태라 할 수 없이 핸드폰으로 쓴다.


어제 유난히 더 기분이 안 좋았던 이유를 찾았다. 바로 호르몬 문제였다. 이럴 때마다 내가 그저 정신이 아니라 몸의 작용에 놀아나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몸도 힘들고, 정신도 더 지쳤던 거다. 생일마다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던 건 사실인데, 어제처럼 글을 쓸 정도는 아니었던 것도 같다. 아닌가. 괜히 호르몬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건가? 이렇게 호르몬이 싫다가도 어떤 날은 그냥 내가 호르몬 때문에 우울했으면 좋겠는 날도 있다. 우울의 이유를 빨리 찾고 싶을 때 주로 호르몬을 찾는다. 꼭 그럴 때는 아니면서. 사람 힘들게 하네 정말.


어쨌든. 어제 그렇게 글을 쓰고 특별함을 나름대로 채워보려고 여기저기 생일이라고 소문도 내봤다. 축하를 받으니 기분이 좋았다. 쿨한척한다고 숨기지 말고 이럴 거면 매해 말하고 다녀야겠다. 채울 수 없는 특별이라면 그냥 특별한 걸 바라지 않기로 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냥 시간을 보내며, 그게 특별한 시간이 아니더라도, 다른 날처럼 와 나는 정말 인복이 좋다고 생각하거나, 그냥 순간에 감사하기로 했다. 다짐만으로도 마음의 다른 곳이 채워졌다.


자주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글을 쓰면서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법을 실천하는 거 정말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꼭 글을 잘 쓰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글은 평생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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