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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딱선이 Jul 24. 2023

요즘, 나는.

정말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유 없이 그냥 무기력, 허무함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 때가 있다. 참 희한하지. 왜 그럴까. 다행인 것은 그런 감정이 오래가진 않는다는 것이다. 달팽이가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가 쏙 들어가듯 그런 것이다. 20대 때는 없었던 현상이다. 그래서 도입에 쓴 거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까라고.


반전.

근데 좀 더 깊숙이 생각해 보면 이유 없음이 아닐 수도 있다. 경미하지만 요즘 마음의 괴로움은 약간 있었다. 그런 괴로움이 무기력과 허무함으로 변환된 것 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감정이란 참으로 미묘하고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다. 요즘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감정을 모두 여과 없이 말하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다. 이제 나는 그럴 나이가 아니다. 좀 더 신중하여 실수를 줄여야 하는 나이다.

반전.

허나 최근에 그러질 못했다. 신중하지 못해서 실수를 했고 그리하여 이불킥도 했다. 후회를 했다는 거다.


다듬자. 다듬자. 다듬자.

마음을 다듬고 감정을 다듬고 몸을 다듬고.

다듬고 다듬어 튼튼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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