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할 줄 알았지? 유튜브 보고 잠들었지
브런치에 일주일에 한 번씩 업로드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두 번의 주말을 겪고 잠시 멈추게 되었다.
첫 번째 주말에는,
제주에 사는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제주도로 날아갔다.
모처럼 친구들도 만나고,
다들 성향도 비슷하고 여전히 꿈을 간직한 친구들이라
힐링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오사카.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셔서 다행이었다.
‘진작에 해드릴 걸, 왜 이렇게 늦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세 번째 주말은,
한국에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체력도 방전된 느낌.
그냥 가만히 있고 싶었다.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고,
집에 오면 괜히 유튜브만 보다 잠들곤 했다.
3번째 주말이 시작되던 금요일 저녁,
우연히 한국 무용 공연을 보게 됐다.
살면서 무용 공연은 처음이었다.
맨 앞자리에서 바라본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정말 부지런한 몸 같았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강렬한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
그 모습들을 가까이서 보고 있자니
‘나도 다시 부지런해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피어올랐다.
방전되어 있던 내가 다시 탄력을 얻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무용 공연을 보고 충전된 건 정말 처음이었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미뤄뒀던 전화영어 수업 예약도 다시 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방전됐던 이유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무엇을 버리고 집중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해서였던 것 같다.
아직도
마음 한편에 조급함이 남아 있는 걸 느낀다.
이렇게 4월은 끝나간다.
나의 4월은, 다짐은 화려했지만 결국 현실은 유튜브였다.
괜찮다, 괜찮아.
이제 5월은,
여름을 준비해야지.
아, 마지막으로 4월에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유심 교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