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시간
여행이 가고 싶었다.
TV를 보다가 홍콩 여행편이 나왔는데, 주말 동안이라도 다녀올까 고민했다.
하지만 애매하게 돈을 쓰기는 싫었고, 갈 곳이 없을까 생각하던 순간,
문득 부산에 사는 친구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토요일에 부산에 간다고 말해버렸다.
친구는 알겠다고 했고, 다행히 아무 일정도 없었다.
나는 서울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간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는 여행은 오랜만이다. 대체 얼마 만일까.
생각해보니, 월, 화, 수, 목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나가는데, 이상하게 금요일만 되면 괜히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진다. 자주 그러는 건 아니지만, 금요일에는 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나는 금요일이 좋다.
토요일보다도 주말을 맞이하는 그 기분이 더 좋다.
금요일은 늦게 자고 괜히 늦잠을 부려도 되는 날.
무언가를 계획하기에도 좋은 요일이다.(주로 계획과 생각만 한다)
생각을 잔뜩 해놔도 마음이 한결 편하다.
‘내일 하면 되니까, 오늘은 좀 여유를 부리자. 시간 낭비도 해보자.’
딱히 뭘 하는 건 아니지만, 새벽을 넘길 때까지 눈이 말똥말똥한 시간.
비생산적이지만, 가장 도파민이 충전되는 날.
그리고 가장 많은 혼자만의 시간을 채워가는 요일.
토요일 새벽을 넘어가는 시간도 나에겐 여전히 금요일이다.
여러분의 금요일은 어떤가요?
나의 이번 주 금요일은, 여행 가기 전날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