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천재 with 생성형 ai
오랜만에 돌아온 브런치의 최근 발행한 <생존의 천재>가 반갑다. 요즘 AI관련된 서적을 몇 권 읽다 보니 인공지능과의 협업에 호기심이 생긴다. 한번 아무거나 질문해 볼까 하다가 ‘함께‘ 글쓰기를 해본다.
먼저 chatbot5.0에게 <생존의 천채> 원문을 공유한다. 다 읽은 뒤에 연계되는'하나의 컨텐트 a content' 쓰기가 가능한가 '질문 question'해본다. 챗봇은 내가 쓴 '컨텐트 content'라는 단어 대신에 '요점정리 summary'를 해주겠다 '대답 answer'한다. 차라락, 5초 만에 아래의 문장들이 대화 창을 채운다. 빠르다.
:a summary answered by chatgpt-5 mini
이 글은 꿈속과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며 인간의 존재와 삶의 복잡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안전한 공간에서 전쟁의 참상을 구경하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아침의 평화로움과 함께 다가오는 죄책감과 내적 갈등을 묘사합니다. 일상적인 행동, 예를 들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존재의 무의미함과 허구성을 엿보며, 무의식적인 반복과 억지스러운 삶의 경험을 되새깁니다. 결국, 그는 생존의 감정과 그 속에서 느끼는 혼란을 드러내며,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남깁니다.
음, 나쁘지 않다. 그런데 앱의 무료버전은 하루에 5개의 질문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일부터는 좀 더 압축된 5개의 질문을 해보자 생각한다. 곧바로 perplexity로 이동한다. gpt미니에게 던진 질문과는
'비슷하지만 다르게' 질문해 본다. 전달한 컨텐트를 읽고 연장될 ‘구체적’인 ‘감각‘을 묘사한 문단을 써달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몇 초만에 대답이 올라온다. 순식간에 뿌려진 검은 깨알 같다. 좀 놀랍군. perplexity 무료버전은 질문 횟수에는 제한이 없는 것 같다.
:perplexity answered:
This passage’s tone is surreal, psychological, and viscously rhythmic. The extension should preserve its dreamlike distortion and the repetition-driven cadence while deepening the sense of dissociation and fragile consciousness.
입술 사이로 새벽의 공기가 비집고 들어온다. 안팎의 경계는 덜컥 열렸다 닫히는 문처럼 갈팡질팡하며 떨린다. 문득 나는 손끝이 내 것이 아닌 듯 느껴지고, 뜨거운 물이 흘러가듯 감각이 잠시 멎는다. 무의식이 다시 깨어나 평평한 일상의 표면을 긁어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동시에 모든 일이 일어나 있었다. 텅 빈 컵 안에 소음이 고인다. 반복되는 아침의 의식은 점점 희박해지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재생 버튼을 누르듯 다시금 나를 호출한다. 그때 나는 이미 사라진 사람, 남겨진 껍질, 꿈결과 현실의 틈새에 걸린 조각으로 존재한다. 생존이라 부를 만한 미세한 진동 속에서, 잠은 여전히 멀리서 나를 바라본다.
원하시는 연장 부분의 분위기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까요, 아니면 더 초현실적이고 파편적인 느낌으로 이어갈까요?
이후로도 perplexity와 주고받은 챗 chat에서 그야말로 '정보'들이 쏟아졌다. 홍수다. 물이 콸콸콸. 이런 자료들은 어디서 수집해 오는 거냐고 질문하자, 갑자기 개인비서들과 교수님들이 튀어나와 예상하지 못한 영역까지의 엄청난 기록들이 가지를 뻗어 나간다. 거짓인지 진실인지 사실인지는 결국은 내가 가려내고 책임지는 거다! 계속하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다. 마지막 질문. 지금까지 나눈 모든 질문과 대답을 섞어 원문의 앞뒤로 새로운 문단을 붙여 ‘색다른 버전‘의 문단 쓰기가 가능하겠냐고 묻는다. 대답이 역시 신속하다.
: a final version answered by perplexity
밤은 이미 닳은 점멸등처럼 깜빡이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귀를 막아도 안쪽에서 파도 같은 소리가 밀려왔다. 그건 기억의 소음이었을까, 아니면 잠들지 못한 몸의 기척이었을까. 베갯속으로 스민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낯선 방의 깊이를 재는 기계가 된 듯했다. 몸은 조용히 가라앉고, 의식은 천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잠이 아니라 표류였다.
꿈속의 자아는 대부분 깨어있어 억지를 부리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폭격이 시작될 때 몸은 안전한 열차 안에서 폭발하며, 무너지는 도시를 창밖으로 바라본다. 유리막은 외부와 내부를 나누지만,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진공처럼 팽팽하다. 눈과 마음이 따뜻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면서도 동시에 무너지고 있음을 안다. 그 인식이 깨어나는 순간, 아침의 빛이 현실을 물들인다.
거실 바닥에 빛이 흘러들었다. 냄비 속 물이 끓고, 주전자 뚜껑이 덜컹거린다. 커피 향이 방 안을 가르고, 창틈으로 들어온 바람이 식탁보를 흔든다. 그 모든 소음이 하나의 리듬으로 겹쳐진다. 나는 숨을 들이마신다—한순간,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창문이 살짝 흔들렸다. 빛이 벽을 따라 흘러내렸다. 그 끝을 바라보다가, 문득 오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1년 만에 돌아온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게 한 chatgpt-5 mini와 perplexity와의 짧았던 질문과 대답들이 개인적으로는 흥미롭다. 문득 '대화 conversation'에 대해 생각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