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eroon Sep 19. 2024

it feels right

거품의 단면

생화를 사기 위해 새벽시장에 간다 첫 방문이다 매그놀리아 작약 백합 해바라기 장미, 물기를 머금은 신선한 꽃다발들이 놀랍도록 가지런히 쌓인. 단박에 이끌린 골든 매그놀리아 한 단과 곧게 뻗은 줄기가 탐스러운 바이올렛 수국 아홉 송이를 안아 든다 소프트한 조명을 하나만 세팅하고 촬영을 시작한다 블랙의 백드롭을, 오래된 꽃병에 꽃을 꽂으면 거품들이 보글보글한다


curves


먼저 꽂힌 꽃들이 말라버린 채 그윽하다면? 나중의 꽃냄새가 여전히 촉촉하고 습하게 점프한다 와닿지 않아도 도착하지 않아도 우리는 미리 안다 맞다, 이런 기분이야!


you are beautiful


<it feels right>의 연재를 마칩니다.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전 28화 안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