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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eroon Aug 29. 2024

오래된 시


사람 속에 사람이 차오르는 

지치는 풍경 속으로 깊어지는 마음이

아직은 생명을 이루지 못한 

작은 체념들 위로 묻어져 나오는 긴 숨이

순간순간 소멸되는 인생의 느낌들과 

모두 짙은 꿈을 닮고 있다

알 수 없게 들려오는 음성들의 공포에 

우리가 빨려든다 가라앉는다

모진 소용돌이 세상이 맞닿고 

그 안에서 조용히 고개를 든다

꿈도 그리움도 없나

이제는 다가서지 못함에 묶여있는 

저곳 별들 사이로 돌아가고 싶다.

1990년 9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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