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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솝이 Aug 06. 2024

첫 번째 인터뷰

미국에서 이직일기


이직 준비를 하면서 얻은 첫 번째 기회. 인터뷰는 여러 프로세스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첫 번째로 내게 이직 인터뷰를 준 회사이므로 첫 번째 인터뷰라고 쉽게 말하겠다.


1. 매니저와 1:1
2. 프레젠테이션 + Whiteboard Challenge 


채용 담당 매니저(내가 일 할 팀의 매니저)와 1:1로 이야기하는 게 첫 번째 인터뷰 프로세스였다. 매니저와의 이야기는 매우 순조로웠다. 나에 대해 소개하고 경험해 본 직무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다른 날 진행된 두 번째 인터뷰는 내가 준비한 케이스 스터디를 발표하고 (1개에서 2개) 질문과 답변시간을 갖고 그리고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다음 세션에서는 채용 매니저와 PM과 함께하는 Whiteboard session이 다음 순서였다.

프레젠테이션 세션은 발표의 흐름도 좋았고 다른 면접관들과의 질문과 답변은 꽤 티키타카? 도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두 번째 Whiteboard session은 꽤 의외였다.

면접관과 질문과 답변을 나누면서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 방식을 풀어나가는 식이라기보다는 면접관들이 내가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며 그들이 질문을 하고 내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2시간 40분 정도의 모든 인터뷰가 끝났다.

그리고 인터뷰 과정을 통해 그 팀의 분위기를 몇 가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들도 나를 여러 방면으로 평가할 것이니 나도 평가를 해보았다. 


긍정적인 점

1. 내가 한 번도 일로써 경험해보지 못했던 산업 분야라서 재미있을 것 같다.

2. 매니저가 한국인이어서 편할 수도 있다.


부정적인 점

1. 나이대가 젊은(비슷한) 사람들로만 면접관들이 들어온 것을 보니 회사 전체적으로 나와 나이가 비슷한 젊은 아시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부분은 좋을 수도 있지만 회사 규모 대비 과도한 업무량을 직원 한 명에게 요구하기 쉽다.


2. Whiteboard session에서는 매니저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서슴없이 나누는 분위기를 과연 이 매니저가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조금 남아서 긍정적인 인상은 받지 못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이메일 발신자: no-reply
Thank you for applying blah blah... However...


이직이나 취직을 준비할 때 제일 보고 싶지 않고, 피하고 싶은 이메일 답장 발신자는 바로 이것이다. 

보기 좋게 그들이 나를 펑 찼다. 너무너무 이직하고 싶었던 시기였기에 우울했다. 그리고 슬펐고 분노도 느꼈다. 취직이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절실할수록 느낄 실망감이었기에 엉엉 울었다. 


그리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인스타그램을 켰다. 돋보기 아이콘을 눌러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한 어린아이가 나오는 릴스를 눌렀다. 그 아이는 이 유명한 구절을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다. 



When you get what you want, that's God's direction.
When you don't get what you want, that's God's protection.


마음을 크게 울리는 말이었다. 머릿속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으려고 할 때와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었는데 direction과 protection의 뜻을 구분하니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고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이 방향이었고 보호였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이직을 위한 문두드리기는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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