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중에서
가장 긴장이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카카오톡 채널 관리자창을 여는 그 찰나.
문의가 쌓여 있으면 반갑기보다
먼저 드는 생각은
“혹시 또 불만인가?”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드는 걸까?”
“환불 요청이면 어떡하지?”
아직 아무 것도 보지 않았는데
벌써 가슴이 뛴다.
손끝은 멈칫하고,
머릿속은 온갖 가능성을 상상하며
한참을 창 앞에서 서성인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냥 보면 되지, 뭘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
하지만 모른다.
그 창 하나에
얼마나 많은 감정과 책임이 실려 있는지.
디자인은, 단순히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고객의 기대, 요청, 만족, 신뢰—
그 모든 것이 얽혀 있는 민감한 작업이다.
그래서 한 마디 피드백이
마음 전체를 뒤흔드는 날도 있다.
내가 만든 것을 평가받는 일이
곧 나 자신이 평가받는 일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관리자창을 열기 전에
숨을 깊이 들이쉰다.
“괜찮아, 어떤 내용이든
너는 충분히 잘 대응해왔잖아.”
“혹시 컴플레인이어도,
그건 일이 잘못된 게 아니라
조율의 과정일 뿐이야.”
“내가 감정까지 책임질 필요는 없어.”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인다.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전문가로서 대응하려 애쓰는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실수할 수도 있고,
고객이 까다로울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순간을 무사히 지나온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
그래서 오늘도 말한다.
“관리자창을 열기 전에,
너 자신을 먼저 안아줘도 괜찮아.”
불안을 없애는 게 아니라
불안해도 괜찮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그게 이 일을 오래 지켜가는 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