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게 좋은 줄 알았는데 사업은 그렇지 않았다.

by 이손끝



일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거래처와의 분쟁,
고객의 컴플레인,
서로의 기준이 맞지 않아
감정이 엇갈리는 순간들.

그럴 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단단해지고,
말끝이 계산적으로 바뀐다.
‘합리적으로 손해를 줄이자’
‘이건 감정이 아니라 계약의 문제다’
스스로 다짐하며 상황을 조율한다.

하지만 분쟁이 끝나고 돌아서면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다.

나는 평소에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상대가 조금 무례해도 참았고,
오해가 있어도 그냥 넘어간 적도 많다.
싸우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그저 원만하게 흘러가기를 바랐다.

그런 내가
이제는 거래처와 계약서를 두고
조목조목 따지며 말하는 자신을 볼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사업이 체질이 아닌가?”

이익을 지키는 일과
감정을 지키는 일이
매번 충돌한다.
고객과 마찰이 있을 때마다
이 관계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괜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어쩌면 사업은,
감정보다는 계약을 우선해야 하고
손해를 막기 위해
적절한 거리와 단호함을 가져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사람 사이의 온기를 놓고 싶지 않다.

합리적인 대응을 하면서도
진심을 잃고 싶지 않고,
일을 마무리하면서도
서로의 마음이 너무 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 때도 있지만
나는 여전히 믿는다.
냉정하지 않아도
충분히 오래갈 수 있는 관계가 있고,
사람을 향한 존중과 예의는
결국 나를 지켜주는 힘이 된다는 걸.

나는 오늘도
계산과 감정 사이에서
내 마음의 균형을 잡기 위해
작은 연습을 한다.

‘이익을 놓치지 않되,
미움은 쌓아두지 말자.’

그것이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이자,
나답게 버텨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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