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한다는 것 : 나라는 중심을 잃지 않고 걷는 법

지속(持續)

by 이손끝

재작년도 힘들었지만 작년은 더 어려웠고, 올해는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다. 뚝 떨어진 매출을 보면 공들여 만든 내 상품과 서비스가 이제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시리다. '여기까지인가' 싶어 포기하고 싶었던 밤도 많았다. 하지만 가만히 나를 돌아보니, 나는 잘못한 것이 없었다. 그저 세상이 거센 폭풍우 속에 있을 뿐이다.


살아남기 위해 정말 많은 시도를 했다. 시장이 원한다는 건 다 해보려고 무리하게 일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답답하고 손이 움직이지 않는 일들이 있었다. 수요가 확실해 보여도 내 마음이 가지 않는 일들은 결국 스트레스가 됐고, 사건이 터졌고, 그래서 오래 할 수 없단 결론이 났다. 결국 정리했다. 당장 수익은 나더라도, 내가 즐겁게 평생을 함께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지속(持續)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한다.

지(持)는 손으로 소중한 것을 꼭 붙잡고 버티는 마음이고,

속(續)은 실을 하나하나 이어서 끊어지지 않게 만드는 정성이다.


결국 이 두 글자를 이어가는 힘은 '나'에게서 나온다. 내가 지치지 않고 즐거워야 이 길을 끝까지 붙잡고(持) 이어갈(續) 수 있다. 남들이 좋다는 것만 쫓는 게 아니라, 가장 나다운 설계 위에서 세상을 마주해야 비로소 지치지 않는 힘이 생긴다.


SNS를 보면 폐업한다는 사장님들 소식만 눈에 들어와 가슴이 먹먹하다. 에너지가 넘치고 단단해 보였던 동료들의 서비스 종료 소식도 들려온다. 모두가 참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나는 내가 쌓아온 소중한 커리어를 이대로 무너뜨릴 생각이 없다.


나는 다시 신발 끈을 꽉 조여 맨다. 세상이 다시 내 가치를 알아봐 줄 수 있도록,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한 걸음 더 내딛으려 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믿으며, 하늘도 감동해서 도와주고 싶을 만큼 정성을 다해 달려보려 한다. 그러다 보면 폭풍우는 언젠가 그칠 것이고, 끝까지 나를 지키며 걸어온 이 길 위에서 나는 분명 더 단단하게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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